[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메리츠운용, 김형석 매니저 의결권 검토 '주축'①존리 대표 주도 스튜어드십코드 선제적 도입…활동 내역 연 1회 공개
김진현 기자공개 2021-06-29 13:30:07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용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에서도 초기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 적용한 곳이다. 자신들의 운용 철학인 장기투자와 맞게 기업과 동행하는 방식의 주주관여 활동을 택하고 충실하게 스튜어드십코드를 이행해오고 있다.메리츠자산운용은 2017년 스튜어드십코드 준수를 선언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선 세번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이 메리츠자산운용보다 먼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회사다.
미국에서 투자 경험을 했던 존리 대표가 일찍이 투자 기업에 대한 투명성 강화 요구 흐름을 읽고 스튜어드십코드 준수를 선언했다. 존리 대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흐름을 보고 도입을 결심했다.
존리 대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관심이 큰 편이다. 2019년 창설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회원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도하는 게 해당 포럼의 목적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초대회장을 맡고 있고 강성부 KCGI대표,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장덕수 DS자산운용 대표,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등이 이 포럼의 주요 맴버다.
존리 대표가 스튜어드십코드에서 주목한 건 '수익자의 중장기적 이익 도모'다. 장기 투자를 강조하는 그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이 투자자의 이익이라는 데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메리츠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도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기업과 동행하면서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다.
현재 메리츠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는 김형석 에퀴티(Equity) 매니저가 담당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에 합류했고 3년 전 정식 펀드 매니저가 됐다.
존리 대표가 영입한 BNP파리바 출신의 박정임 매니저를 도와 메리츠자산운용 펀드 대다수의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인력 중 한 사람이다. 펀드 매니저를 맡기 전까지 투자 기업 발굴, 분석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스튜어드십코드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메리츠코리아증권모투자신탁[주식]'의 책임운용을 맡고 있다.
김형석 매니저는 주니어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분석을 하고 의결권 행사를 결정한다. 먼저 의결권 행사 대상 법인을 추린 뒤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의뢰해 자문 의견을 구한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토의를 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 메리츠자산운용이 2개의 의결권 자문사를 사용하는 건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매년 투자 대상 기업 중 70% 이상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한다. 특히 투자 기업 중 투자 비중이 높은 상위 30곳에 대해선 의결권 행사 외에도 주주관여 활동도 실시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관여활동을 통해 개선을 유도하는 식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행사 방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매년 투자 대상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코드 활동 내역을 알리는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2020년 스튜어드십코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은 SK머티리얼즈에게 온실가스 저감 방안에 대해 묻는 주주관여 활동을 수행했다. SK머티리얼즈는 온실가스 배출 단위를 줄이기 위한 절감 노력을 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SK하이닉스에게는 임원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경영성과 지표 연동형으로 부여할 것인지 의향을 물었다. SK하이닉스는 경영 성과와 무관하게 주가가 상승해 수혜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스톡옵션을 향후 3년간 분할해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시장 요인을 최대한 줄여 경영 성과와 스톡옵션이 연동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메리츠자산운용은 해당 답변을 긍정적으로 보고 스톡옵션 부여 승인 의안에 대해 당시 찬성 의견을 던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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