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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LG화학, 화려한 달러채 복귀…달라진 투심 부각10억달러 발행, 최대 100억 몰려…친환경 사업 관심 고조, '긍정적' 아웃룩 호재

피혜림 기자공개 2021-07-01 13:26:0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2년만에 한국물(Korena Paper) 시장을 찾아 화려한 복귀전을 마쳤다.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최대 1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는 등 남다른 투심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이번 딜로 LG화학은 10억달러를 마련한 것은 물론, 국내 비금융 민간기업으로는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딜에서는 LG화학에 대한 글로벌 기관의 달라진 분위기가 두드러졌다는 후문이다. 한국물 데뷔전 당시만해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 대한 투자 부담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친환경에 대한 당위성 부각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트렌드로 자리잡자 기관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점 역시 투심을 뒷받침했다.

◇LG화학, 역대급 흥행…친환경 사업·기업물 희소성 부각

LG화학은 29일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과 10년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5억달러씩 배정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스탠다트차타드, KDB산업은행이 주관했다.

2년여 만에 찾은 글로벌 채권시장이었지만 투심은 뜨거웠다. 북빌딩에는 최대 100억원에 가까운 주문이 몰리는 등 기관들의 사자 행렬이 두드러졌다. 마지막까지 남은 자금 역시 85억달러 수준에 달했다.

LG화학에 대한 관심은 비대면 로드쇼 단계부터 두드러졌다는 후문이다. 25일 진행한 투자자 콜에는 90여곳에 달하는 기관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2019년 첫 한국물 발행 당시만해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장에 나선 LG화학에 대해 재무부담 가중 등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친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자 기업 성장성을 부각하는 요소로 뒤바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등을 위해 외화채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해외 배터리공장 시설 투자를 위해 첫 한국물 발행에 나섰던 데 이어 이번 조달 자금 역시 관련 사업에 사용될 전망이다. 2019년과 올해 발행물량 모두 그린본드(green bond) 형태를 갖출 수 있었던 배경이다.

기업물로서의 희소성이 부각된 점 역시 흥행을 뒷받침했다. 한국물의 경우 민간기업의 발행물이 드물어 기관들의 투심이 더욱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 민간기업 발행물의 경우 A급 이하 크레딧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물 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긍정적' 아웃룩, 타이밍 빛났다…역대 최저 스프레드 경신

발행 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드러난 점 역시 기관들을 사로잡았다. 무디스는 이달 LG화학의 Baa1 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A급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 내 탄탄한 지위와 배터리 사업 확대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점 등이 등급 전망을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의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급등한 점도 투심을 끌어올렸다. LG화학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1조 40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364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부진을 이어갔던 석유화학 사업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점이 주효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전·IT 제품 수요가 늘자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의 사업은 호황을 맞았다.

투심에 힘입어 금리 절감 효과 역시 톡톡히 누렸다. 스프레드는 5년물과 10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 대비 60bp, 90bp 가산한 수준으로,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대비 각각 40bp씩 절감했다.

이번 조달로 LG화학은 국내 비금융 민간기업으로는 역대 최저 스프레드를 달성한 모습이다. 5년물의 경우 역대 최저 스프레드로 발행에 성공했던 네이버(T+68bp)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10년물 기준으로는 2005년 KT가 발행한 98bp가 최저치였다.

이는 달러채 유통물 금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조달비용이 LG화학의 공정가격(Fair Value) 대비 5bp 이상 낮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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