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신산업 해부]오병기 쓰리디팩토리 사장 "스포츠 플랫폼 확장, SI 유치 검토"③'RMVW' 중국서 첫 오픈, 엔터테인먼트와 연계한 종합 플랫폼 구상
윤필호 기자공개 2021-07-09 08:04:46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쓰리디팩토리(3D Factory)가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간판으로 내걸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특례 상장 재도전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기대가 높은 레알마드리드 메타버스를 성공적으로 오픈해 선두주자로 시장에 각인시키고, 후속으로 뉴욕 양키즈와 같은 다른 분야의 글로벌 스포츠 팀의 메타버스 프로젝트에도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오병기 쓰리디팩토리 사장은 지난 29일 더벨과 인터뷰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의 확장은 종적, 횡적 두 가지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종적으로는 뉴욕 양키즈나 LA 다저스와 같은 글로벌 스포츠 구단의 메타버스 구축 계약을 따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인 횡적으로는 스포츠 이외에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쓰리디팩토리는 VR 콘텐츠와 디지털휴먼 제작 등 안정적으로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영위했다. 하지만 한단계 높은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레알마드리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운영 계약은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2018년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레알마드리드 가상세계(RMVW, Real Madrid Virtual World)' 구축을 진행 중이다.
RMVW는 중국 시장에 처음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의 레알마드리드 공식 팬카페 회원 수는 450만명가량이다. 16~25세의 회원은 66%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 5년 이상 자격을 유지하는 유저는 60%에 달한다. 대략 40%가 충성도 높은 젊은 팬으로 채워진 셈이다.
쓰리디팩토리는 '싱글사이온(SSO)' 기능을 활용해 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회원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RMVW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싱글사이온은 하나의 통합 계정으로 다양한 플랫폼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레알마드리드는 4억5000만명의 회원(공식 홈페이지 가입 유저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에 이어 한국과 스페인 등에도 RMVW를 오픈해 시공간을 초월한 거대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수익을 거두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 사장은 "레알마드리드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에 확신을 가지게 됐고, 이를 통해 올해 초에 상장을 자진 철회할 수 있었다"면서 "레알마드리드는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면서 거대한 콘텐츠 박물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RMVW는 전 세계 수많은 팬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MVW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우선 미국 뉴욕 양키즈나 LA 다저스 등 다른 글로벌 스포츠 팀과도 접촉을 시도할 계획이다. 한편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기존 업체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쓰리디팩토리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SI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오 사장은 "상장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SI 유치를 생각하고 있는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연계해 유저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자유롭게 이동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존 VR 관련 사업은 최소화시켜 궁극적으로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오 사장은 "VR 오프라인 사업은 그동안 안정화를 시켰고 연간 100억원 정도는 벌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한된 인력과 시간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플랫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환을 위해 주주들로부터 허락도 받고 이사회도 거쳤다"며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면 유니콘 기업의 기준인 10억달러(1조원) 가치의 회사도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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