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기업' 쓰리디팩토리, 안정적 수익모델 증명할까 [IPO 기업분석]지지부진한 VR 대중화...재무안정성 취약, 킬러 콘텐츠 부재
최석철 기자공개 2020-10-30 13:15:4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R(가상현실) 전문기업 쓰리디팩토리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쓰리디팩토리는 3D 콘텐츠 제작과 VR 기기, 무안경3D 디스플레이사업 등 VR과 관련된 기술력에서 두각을 드러낸 기업이다.VR 기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요 키워드로 꼽히는 만큼 미래 성장성은 높다. 다만 예상했던 것과 달리 대중화 단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충분한 VR시장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체험공간 '캠프VR' 등 사업 확장 꾸준...코로나19發 매출 타격
쓰리디팩토리는 2008년 설립된 VR/AR 전문기업이다. VR/AR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와 게임 개발을 시작으로 VR 하드웨어 공급, VR 체험공간 ‘캠프VR'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김광석, 신해철, 유재하 등 세상을 떠난 가수들의 콘서트 공연을 홀로그램으로 구연하거나 고궁 등 문화재 가상체험, 스포츠 가상관람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매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VR 체험공간인 ‘캠프VR’이다. 쓰리디팩토리는 2017년 3월 종속회사 캠프VR을 설립하고 VR 체험공간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34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홀로그램, 무안경3D 디스플레이 등의 매출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오프라인 거점을 두는 VR LBE(Location Based Entertainment)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했다. 시기적으로 2017년 당시 VR 게임 ‘포켓몬GO’ 등으로 국내외에서 VR, AR 기술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영업점 확대가 빠르게 이뤄졌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캠프VR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쓰리디팩토리는 최근 스터디카페를 대상으로 비대면 영어학습 솔루션을 개발해 콘텐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강사와 수강생이 VR, AR 기술을 활용해 3D 강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VR시장 대중화 미비, 재무안정성 취약...미래 성장성 기대
하지만 VR시장이 기대처럼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뼈아프다.
대중들에게 VR 기술이 각인됐던 2016년 당시 글로벌 VR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7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실은 10분의 1수준에 그쳤다. 올해 VR시장 규모는 76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도 제대로 된 VR시장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어지럼증 등을 유발하는 VR 기기의 착용감 품질과 소비자들이 즐길만한 소위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점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영업환경 속에서 쓰리디팩토리의 재무안정성은 크게 악화됐다. 뚜렷한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사업확장에 따른 차입금 부담이 부쩍 커졌다. 총차입금은 2017년 38억원에서 2019년 9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2018년까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재무안정성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보통주 발행 등으로 올해 재무안정성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상장 도전 역시 재무안정화를 꾀하고 추가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영업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리스크는 남아있다. 카카오와 덱스터스튜디오 등은 IP(지적 재산권)을 바탕으로 VR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쓰리디팩토리는 자체 보유한 IP가 없어 콘텐츠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도 미래 확장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이동통신사들은 5G 시대를 맞아 VR 기술을 활용한 게임 등 다양한 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테마파크,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사업장에서도 VR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면서 시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VR 기술에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흐름이다.
쓰리디팩토리가 VR시장 대중화 초입 단계에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증명할 수 있는지에 따라 IPO 흥행 여부가 좌우될 전망이다. 쓰리디팩토리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업무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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