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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악성매물 로젠택배, 새주인 맞기까지 코웰패션, 물류업 개척 의지…'딜종결 가능성' 방점 결국 성사

한희연 기자공개 2021-07-09 18:21:2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웰패션이 로젠택배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이로써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베어링PE)는 2013년 로젠택배를 인수한지 8년만에 엑시트를 성사시키게 됐다.

특히 로젠택배는 그간의 매각과정에서 재수와 삼수를 거듭하며 난항을 겪은 매물이라 이번 매각 성사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처음 매각을 진행했던 2016년 이후 지난해에도 매각을 추진했으나 새주인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올들어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매각을 진행한 끝에 그간 거론되지 않았던 깜짝 원매자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9일 코스닥 상장사인 코웰패션은 로젠택배 인수를 결정하고 매각측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매매대상은 베어링PEA가 보유한 로젠택배 지분 100%다. 코웰패션은 로젠택배를 3400억원의 금액에 사들이게 된다.

SPA 계약에 따라 코웰패션은 오는 10월 8일 잔금을 치르고 로젠택배를 최종 인수하게 된다. 코웰패션은 종속회사인 씨에프인베스트먼트(SPC)를 통해 로젠택배를 인수한다. 취득 목적은 지배회사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 및 신규사업 진출이라고 밝히고 있다.

로젠택배가 베어링PEA의 품을 떠나는 과정은 멀고도 험난했다. 2016년 말 영국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CVC캐피탈이 로젠택배를 인수하기도 했으나 M&A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중재를 요청, 2018년 말 베어링PEA가 다시 가져가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2017년 매각작업을 시작한 이후에는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의 관심을 받으며 매매 체결 직전까지 간 경우가 여럿 있었으나 최종 결론을 맺진 못했다. 그동안 인수 쪽에서 러브콜을 보내거나 매각측이 태핑해온 원매자들이 100여곳은 넘을 정도라는 얘기도 나온다.

전열을 가다듬은 매각측은 올들어 다시 재매각 작업을 조심스레 시작했다. 이번은 마지막 시도라는 생각으로 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문은 '확실한 딜 종결 가능성'이었다.

연초부터 시작된 재매각 작업에 FI와 SI, FI와 SI 컨소시엄 등 다양한 원매자들이 물망에 올랐다. 이들은 기초적인 기업소개 자료들을 받아 회사를 검토하며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지난해부터 관심을 가져온 FI-SI 컨소시엄과 올들어 관심을 보여온 FI, 그리고 코웰패션을 대상으로 올 5월께 본격적인 매각 협상 테이블이 펼쳐졌다. 제한적 경쟁입찰 형태로 진행된 이번 딜에서 인수후보들은 모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입찰에 임했다고 전해졌다.

인수조건들을 받아본 결과 코웰패션의 인수의지는 다른 후보 대비 좀 더 강했다. 베어링PEA의 경우 여러차례의 매각과정을 거치며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딜을 종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따라서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확실한 증빙, 추후 협상과정에서의 불필요한 소모전 등을 최소화해줄 후보가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코웰패션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매각측에 부담을 덜 주는 방향의 제안을 상대적으로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후보들을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는 과정에서 코웰패션의 적극적 의지는 매각측의 마음을 움직였다. 결국 입찰 후 한달여 만에 전격 본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코웰패션은 새로운 사업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번 로젠택배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 코웰패션은 전자부품제조업과 의복 액세서리 제조업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패션 사업 부문의 경우 아디다스, 푸마, 캘빈클라인, 리복 등 글로벌 브랜드의 라이선스나 제조 판매권을 계약하고 제품 기획, 디자인, 생산을 통해 국내에 유통한다.

코웰패션은 자사 물량 뿐 아니라 관련회사들의 물량 등이 많아 물류업을 추가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해 이번 딜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관계회사 물량 뿐 아니라 최근 물류산업의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 추가적인 사업확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평가다.

코웰패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264억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55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대명화학으로 코웰패션의 지분 48.78%를 보유하고 있다. 대명화학은 권오일 회장이 지반 90.25%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PE필름을 주력제품으로 하는 플라스틱 필름, 시트 및 판 제조·판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대명화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300억원, EBITDA는 223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로젠택배는 택배 시장 점유율 4위 업체다. 최근 매출액과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매출액은 5128억원을 EBITDA는 47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딜의 경우 매각측의 금융자문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법률자문은 세종이 수행했다. 인수측의 경우 따로 금융자문은 쓰지 않았고 법률자문은 광장이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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