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인베, '현대차그룹 눈독' 보스반도체 베팅 지난해 3월 SAFE 투자자와 동일한 RCPS 취득…한투파도 투자 예정
최윤신 기자공개 2024-05-02 08:39:4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주목하고 있는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기업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베팅했다. 후속 투자 납입이 이뤄지며 앞서 조건부지분계약(SAFE) 방식으로 투자한 투자자들과 동일한 밸류에이션으로 주식을 배정받았다.29일 VC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보스반도체에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고 투자금 납입을 마쳤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한국투자파트너스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반도체는 차량용 고성능 시스템온칩(SoC) 팹리스 기업이다. 삼성전자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한 박재홍 대표가 지난 2022년 설립한 회사다. 박 대표는 모토로라, IBM을 거친 뒤 1999년부터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에서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했고, 차량 관련 사업을 맡아 자율주행용 반도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개발해왔다.
창업 초기인 지난 2022년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23년 8월 100억원 이상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현대차와 기아가 투자자로 참여했고 스틱벤처스, 케이앤투자파트너스, ATP인베스트먼트, IP파트너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가 투자사로 참여했다.
해당 투자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으로 이뤄졌다. 초기 투자기업의 경우 기업가치 산정이 어렵기 때문에 투자금을 우선 제공하고 향후 후속투자 유치 시 산정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투자자의 지분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보스반도체는 지난해 말부터 다시 투자라운드를 준비했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해당 라운드에 참여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이 납입되면서 앞서 SAFE 방식으로 투자한 회사들의 투자 밸류에이션도 확정됐다. 포스트밸류 기준 1000억원 선에서 밸류에이션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투자자들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동일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주식을 받았다. 총 16만6000주 가량의 RCPS가 발행됐다.
구체적인 밸류에이션은 투자라운드를 모두 마치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보스반도체는 KDB산업은행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KDB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에 참여해 현대차그룹 제로원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할 때 글로벌 투자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스반도체는 삼성전자의 5nm 공정에 맞춘 현대차그룹의 차량용 반도체 개발 로드맵에 핵심적인 회사”라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스반도체는 지난해 10월 캐나다 AI 반도체 회사인 ‘텐스토렌트’와 차량용 SoC 반도체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텐스토렌트 역시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회사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국내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인 에이디테크놀로지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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