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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KT 달러채, 역대 최저 스프레드 달성5.5년물, T+67.5bp…투자자 신뢰 지속

피혜림 기자공개 2021-07-19 08:05:3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찾아 역대급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현지시간 기준 14일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국물 대표 발행주자로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무난히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KT 발행물로는 역대 최저 금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KT의 경우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비교적 우월한 크레딧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투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더욱이 꾸준한 발행으로 글로벌 채권시장 내 입지를 갖춰나간 점 역시 주효했다. 비대면 로드쇼 단계부터 기관들의 높은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풍부한 수요 확인, A급 크레딧·꾸준한 발향 주효

KT는 이달 21일(납입일 기준)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할 예정이다. 14일 아시아와 유럽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최대 20억달러가 넘는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발행은 KT의 조달 자신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미국 현지시간 기준 14일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예정돼 있어 금리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다. 실제로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테이퍼링 우려를 불식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 모집 이후 해당 이슈가 예기돼 있었다는 점에서 KT의 조달 부담감은 상당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KT는 수년 간에 걸친 조달 노하우를 통해 이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역대급 흥행 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KT의 근거있는 자신감은 적중했다. KT는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이래 매년 달러채 혹은 사무라이본드 시장을 찾는 등 꾸준한 발행으로 투자자와의 접점을 쌓아나간 점 등이 주효했다. 시장 변동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무리없이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동안 KT는 달러화와 엔화 채권 발행 등을 통해 투자자와의 소통을 이어갔다.

특히 KT는 북빌딩 날짜로 14일을 겨냥해 더욱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14일의 경우 시장 변동성이 고조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부각돼 아시아 발행사는 아무도 조달에 나서지 않았다. 그덕에 KT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한몸에 받을 수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한 셈이다.

◇꾸준한 발행, 신뢰도 꾸준…역대 최저 스프레드 달성 쾌거

이번 KT 조달에서는 비대면 로드쇼 단계부터 기관들의 신뢰도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KT는 이달 12일부터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s)을 진행했다.

KT의 경우 꾸준한 발행을 바탕으로 글로벌IR 내공을 쌓아온 이슈어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IR에서도 우량 신용도는 물론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통한 성장성이 한껏 부각됐다는 후문이다. 5G 가입자 증가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 증대가 가시화 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관의 관심이 더욱 고조됐다.

더욱이 KT는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드물게 A급 국제 신용등급을 인정받고 있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3,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급 이상 크레딧을 인정받는 민간기업은 삼성전자와 삼성SDS,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네이버 정도에 그친다. 한국 기업물로서의 희소성을 바탕으로 채권 시장 내 인기가 더욱 높다.

뜨거운 투심에 힘입어 KT는 만기구조 장기화와 동시에 역대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발행 스프레드는 5년물 미국 국채금리(5T)에 67.5bp를 더한 수준으로,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대비 32.5bp가량 줄어든 수치다.

KT는 지난해에도 사내 외화 발행물로는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달성했다. 당시 4억달러 규모의 5년물 외화채 조달에서 발행 스프레드를 80bp로 확정해 최저 스프레드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조달에서는 당시보다 만기를 6개월가량 늘린 것과 동시에, 이전보다 더욱 낮은 스프레드를 달성한 모습이다.

이에 따른 쿠폰(coupon)과 수익률(yield)는 각각 1.374%, 1.508%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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