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JT저축은행, 성장에 가려진 '건전성·자본비율'③매각 이슈에도 대출영업 활발, 신용대출 비중 커 잠재 리스크↑
류정현 기자공개 2021-07-28 13:00:00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은 최근의 매각 이슈에도 불구하고 자산 규모가 견조하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출채권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보통 매각이슈가 발생하면 대출영업이 일시적으로 위축되는데 JT저축은행의 경우 매각 절차가 길어져 일단 영업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견조한 성장률에도 신용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약점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원리금 상환유예 연장으로 잠재 리스크가 크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자본적정성도 장기적으로 해소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대출채권 두 자릿수 성장률, 유가증권 취급도 '본격화'
지난해 말 기준 JT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총 1조6301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조416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15% 증가했다. JT저축은행은 최근 3년 동안 매년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17% 수준의 자산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 자산이 크게 늘었다. 최근 멀티파이낸싱본부라는 투자금융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투자수익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아직 유가증권 수익에서는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꾸준히 몸집을 불리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 JT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은 총 894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62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43% 증가했다.
유가증권 포트폴리오는 다양하게 가져갔다. 파생결합증권부터 채무증권, 수익증권과 지분증권(주식)도 보유했다.
특히 파생결합증권은 지난해부터 새롭게 취급하기 시작한 자산이다. 파생결합증권이란 기초자산인 금리, 원자재, 환율 등의 가격에 연동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JT저축은행은 장부가액 기준 약 55억원 어치의 파생결합증권을 확보했다.
대출채권도 자산 성장세를 견인했다. JT저축은행은 전체 자산에서 대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매년 80% 초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2월 말 기준 JT저축은행은 대출채권 잔고 총 136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 1152억원 정도를 확보했을 때보다 약 18%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매각 이슈가 등장했음에도 대출채권 영업에 소극적이지 않았던 셈이다.
특히 일반자금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해 총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JT저축은행의 일반자금대출은 1조232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8987억원이었는데 1년 사이 약 14%가 성장했다.
일반자금대출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중금리 대출이 있다. JT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상품 ‘파라솔 100’은 지난해 8월 누적 공급액이 1200억원을 돌파했다. 상환기간을 최대 100개월로 늘린 점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규모는 일반자금대출에 못 미치지만 성장률은 종합통장대출이 가장 높았다. 2019년 말 약 410억원 규모였던 JT저축은행의 종합통장대출은 2020년 같은 기간 1267억원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저축은행의 종합통장대출은 긴급한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주로 이용하는 일종의 마이너스통장이다. 따라서 은행과 달리 기업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용대출 중심 포트폴리오 '약점', BIS비율 개선도 필요
JT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3%를 웃돌았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다. 양적 성장과 질적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JT저축은행의 NPL비율은 2.63%다. 2019년 같은 기간 2.74%보다 0.11%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2.15%에서 1.98%로 0.17%p 감소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JT저축은행은 전체 대출채권에서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하우스로 꼽힌다. 자산 포트폴리오가 한쪽에 치중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일단 신용집중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JT저축은행의 전체 대출금 가운데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08%다. 2019년 같은 기간 57.82%보다 약 2.26%p 상승했다.
특히 최근의 상황과 맞물려 신용대출을 둘러싼 잠재 리스크도 큰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전국에 내려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첫 번째 요인이다. 저축은행의 주요 차주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유예조치를 받은 차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아직 수면 아래에 있다는 면에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도 당분간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CSS모형을 통해 검증하고 있고 덕분에 건전성 지표도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울러 대출금리도 업계 전반에 비해 낮아 차주의 신용도도 우량한 편”이라고 언급했다.
숙제는 더 있다. 업계 평균적인 수준보다 낮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해소해야 한다. 그러나 대주주 교체 이슈가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적극적인 개선은 힘들 전망이다.
지난해 말 JT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1.01%다. 2019년 말 11.18% 대비 0.17%p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피어그룹과 저축은행 업계 전체의 평균 수치가 각각 18.1%, 16.6% 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모습이다.
앞선 관계자는 “본사 쪽과 협의해 자본을 증자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현재 상태에는 (매각) 이슈가 있다보니 이 부분이 정리가 돼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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