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밀리오피스-머스트홀딩스 '장기파트너십' 예고 단기 엑시트 어려운 '보통주' 투자...현지 리서치·기업탐방 정보 교류
허인혜 기자공개 2021-07-26 07:32:5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패밀리오피스 켄싱턴 퍼머넌트 밸류(Kensington Permanent Value·KPV)의 머스트홀딩스 투자는 '보통주' 투자라는 면에서 의미가 깊다. 머스트홀딩스가 비상장사인 점을 감안하고도 전환사채(CB)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아닌 보통주 투자를 단행하며 한배를 탄 셈이다. 단기 엑시트를 염두에 둔 투자가 아니라는 뜻이다.KPV는 머스트홀딩스의 자회사인 머스트자산운용과 머스트벤처스의 해외투자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지 리서치·기업탐방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딜 동반참여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장기적으로는 KPV가 머스트운용 사모펀드 등의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할 수 있다.
◇KPV, 머스트홀딩스 5% 주주된다…비상장사 '보통주' 투자 배경은
머스트자산운용과 머스트벤처스의 모회사 머스트홀딩스는 이달 미국 패밀리오피스 KPV로부터 지분 투자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1년간 보통주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머스트홀딩스의 5% 주주가 될 예정이다.

CB는 전환 전까지 회사채와 같은 안정성과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 만기 시까지 회사의 가치가 원하는 지점에 이르지 못하면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면 된다. RCPS는 만기시 투자금 상환을 요청하는 권한이 포함돼 있다.
투자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비상장사에 대한 투자는 CB나 RCPS로 투자한다"며 "기업이 예상대로 성장하지 못할 경우 상환청구 후 빠져나갈 수 있어 비상장사 투자에서 선호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상장사라면 시장에서 매각하는 등의 차선책이 있지만 비상장사의 경우 불가능하다"며 "비상장사에 대한 보통주 투자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KPV·머스트홀딩스, 미·EU 네트워크 교류…사모펀드 LP 가능성도
KPV가 보통주를 인수한 만큼 머스트홀딩스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KPV는 3년 전부터 머스트홀딩스와 투자철학 등을 공유하며 머스트홀딩스의 성장성에도 확신을 갖게 됐다는 전언이다.
앞으로 머스트홀딩스는 미·유럽 기업과 산업에 대한 KPV의 네트워킹과 리서치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PV는 머스트홀딩스의 해외 투자를 뒷받침해 머스트홀딩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노릴 수 있다.
KPV는 설립자인 로버트 크리스토퍼 게이(Robert Christopher Gay) 일가의 자산 등을 직접투자·사모펀드 운용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 직접투자의 경우 기업의 초기단계부터 상장사 투자까지 범주를 넓혔다. 창립자 로버트 게이뿐 아니라 주요 임원인 다니엘 게이, 카일 W 게이 등이 미국 현지에서 장기간 사모펀드사와 관련사의 중책으로 임한 바 있다.
머스트홀딩스는 KPV가 쌓은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KPV가 미국과 유럽, 남미 등 글로벌 투자와 딜 참여를 이어온 만큼 머스트홀딩스와 계열사가 투자나 딜에 동반참여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KPV는 2008년 설립된 전문 투자회사로 현지 투자에 대한 법률 정보나 컴플라이언스 문제 등에도 정통하다는 전언이다.
KPV가 머스트운용 사모펀드나 머스트벤처스 투자의 주요 투자자가 될 여지도 적지 않다. 통상적인 미국 패밀리오피스의 규모상 게이 가문의 KPV도 조단위의 자본을 운용하고 있다. 자금력이 튼튼한 만큼 머스트운용의 펀드에 주요 기관투자자로 참여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머스트운용은 1~6호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6월 말을 기준으로 1호 펀드의 설정액이 1100억원에 육박한다. 머스트운용은 롱 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고수하는 하우스다. 태영건설 투자와 미국 '게임스탑' 투자 건으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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