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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ZBB의 힘' 재무건전성 회복 기지개 '주류 흑전·음료 정상화' 쾌거, 2024년 중장기 가이던스 제시

전효점 기자공개 2021-07-30 07:23:5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상반기 호실적에 쐐기를 박으면서 완연히 회복세에 올라탔다. 지난해 주류부문까지 확대 도입했던 'ZBB(Zero-based Budget)' 재무 전략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지속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낳았다. 박윤기 대표는 내침 김에 중장기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롯데칠성음료의 묵은 숙제인 과중한 부채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이끌어 내고 있다.

28일 롯데칠성음료는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 재무제표 기준 누적 영업이익 7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9.1%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1조2077억원으로 9.3%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 두 축인 음료사업부와 주류사업부가 모두 코로나19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업태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확대시킨 ZBB 전략은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을 2019년도 수준으로 정상화시키는 쾌거를 달성했다. ZBB는 예산을 편성할 때 전년도 예산을 참고하지 않고 원점(Zero-based)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영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재무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IR에서 분기 실적 발표에 그치지 않고 2024년도를 겨냥한 중장기 가이던스까지 공개했다. 이날 밝힌 중장기 목표는 거창한 숫자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지만 달성 가능한 수준인데다 단계적 달성 의지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감을 얻기 충분했다.


구체적으로 매출은 별도기준 연평균 4% 성장을 유지해 2024년도 기준 연간 2조5400억원선을 회복하고, 영업이익률 10%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목표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OCF)은 올해 3000억원 선에서 2024년 3500억원 선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자본적지출은 현재의 수준인 연간 1500억원선을 유지하되, 신규 투자 비율을 77%까지 높일 계획이다. 설비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는 것은 재무적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부채비율을 올해 말 150%선까지 내리고 2024년까지 120%선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이 눈에 띈다. 요약하면 영업 현금흐름을 높이고, 투자 지출은 현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유입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는 것이 골자다.

롯데칠성음료는 연초 박윤기 신임 대표가 부임한 이후 부쩍 달라졌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 재경팀 내 IR 업무를 별도로 맡아보는 팀을 신설하고, 주주 및 시장과 소통을확대하는 모습이다. 자율 공시를 확대할 것도 지시했다.

과거 이영구 대표 시절의 IR은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음료사업부 실적은 세세히 강조하는 한편, 오랫동안 침체했던 주류사업부의 세부 실적은 아예 공개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표 취임 후에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선방한 사업부건 부진한 사업부건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 부진한 곳은 부진하다고 밝히되 개선을 위해 어떤 목표를 세웠고 현재 어느 정도를 달성한 단계라는 점도 함께 기재하고 있다. 과거의 실적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실적 목표를 내세운 것도 눈에 띈다.

ESG 경영에 대한 의지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지향하는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펼쳐나가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달 들어서는 사내 ESG부문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내달에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을 밝히는 등 제도적 뒷받침에도 신경 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주 친화 경영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는 IR뿐만 아니라 ESG 거버넌스 운영 강화 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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