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1위' 신한카드, 카드수익 감소세? '착시효과' 잇따른 회계기준 변경 영향, 할부리스 성장세 뚜렷
류정현 기자공개 2021-08-03 07:19:2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의 2년째 지속된 신용카드 수익 감소세는 '착시효과'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할부금융과 리스 수익이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인 덕분에 선방한 수익을 내놨다.신한금융지주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한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수익은 1조4178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조4568억원을 기록했던 것보다 약 2.7%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카드수익 감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1조4702억원과 비교해 약 0.9% 감소한 바 있다.
다른 경쟁사들은 카드부문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가 업계에서 가장 큰 M/S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본업 수익 약화가 지속하는 점은 의외라는 평가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KB국민카드의 카드 수익은 1조8095억원, 삼성카드는 1조4145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국민카드가 1조7370억원, 삼성카드가 1조3116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각각 4.17%, 7.85% 증가했다.
다만 신한카드의 카드수익 감소는 회계기준 변경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가맹점 포인트을 비롯해 과거에는 비용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부분을 회계기준 변경 이후 비용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취급액은 늘었는데 수익을 인식하는 회계평가 기준이 바뀌었다"며 "IFRS15도입 이후 얼마 전부터 포인트 비용을 제외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1분기부터 다른 부분을 (추가적으로) 수익에서 제외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카드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용판매 자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는 코로나19 보복소비 징조가 보이며 카드사 대부분의 신용판매 자산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한카드의 신용판매 자산은 총 15조2227억원이다. 2020년 6월 말 13조8353억원을 달성했을 때보다 약 10% 증가했다.
카드 대출도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른바 ‘빚투’열풍과 함께 은행권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카드 대출상품으로 대출수요가 몰린 결과다. 다만 짧은 상환기간과 높은 금리를 피하고자 현금서비스보다는 카드론을 향한 선호가 더 높았다.
올해 6월 말 신한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총 7조5137억원이다. 전년 동기(6조7121억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의 경우 1조6202억원에서 1조5980억원으로 지난 1년 동안 약 1.37% 줄어들었다.
신한카드는 본업에서 놓친 수익성을 부업에서 크게 만회했다. 덕분에 순이익도 개선세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3672억원이다. 전년 동기(3025억원)대비 21.4% 증가했다.
특히 할부금융과 리스자산의 수익성이 두드러졌다. 신한카드는 2017년 임영진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부터 자동차금융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의 할부금융과 리스 수익은 총 2627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990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32%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0년 상반기 2655억원가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기록했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2107억원에 그쳤다. 1년 사이 약 20%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지표가 연일 청신호를 나타내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의 올해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85%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6%를 기록했을 때보다 약 0.41%p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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