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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배송전쟁]'퀵커머스 시초' 배달의민족, B마트 시장선점 가속화⑧우아한형제들, 베트남 등 아시아로 사업 확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1-08-05 07:08:54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대신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커머스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와 맞물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새벽배송'부터 '즉시배송' '30분배송'까지 바야흐로 퀵커머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기업에 이어 신생 업체들까지 배송전에 가세하면서 업종간 경계도 사라지는 양상이다. 각 이커머스 업체들의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이 '장보기 즉시 배달 서비스' B마트로 시장 점유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푸드딜리버리 서비스로 '퀵커머스 시초' 격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연말까지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 지역도 수도권까지 넓힐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베트남 등 아시아 14개국에서도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단순 배송대행업체를 넘어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행보다.

◇배달의민족 결제액 2배로 급증, 단건배달 지역도 확대

2010년 6월 우아한형제들이 처음 출시한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은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 시장의 시작을 알렸다. 기존엔 중국집·치킨집 등에서만 배송 가능하던 음식이 배달대행비만 지불하면 다른 식당·메뉴로도 가능해진 것이다.

10여년이 지난 후 배달의민족 앱은 20조원 규모의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배달의민족 결제 추정금액은 8조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재확산으로 배달음식 수요가 다시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 거래액도 이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배달의민족이 작년 음식배달 시장 전체 거래액에 맞먹는 규모를 흡수하는 셈이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을 통한 음식배달 거래액은 2019년 14조36억원에서 20조1005억원으로 늘었다.

시장 점유유율 더 높이기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한 번에 배달 한 건만 처리하는 단건배달 '배민1' 서비스 지역을 올 연말까지 수도권 전역으로 넓힌다. 이달 3일부턴 부천시와 용인시 수지구, 성남시 분당구·수정구·중원구, 수원시 영통구·팔달구·장안구·권선구, 고양시 일산서구·일산동구·덕양구 등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구 단위로 단건배달을 하는 쿠팡이츠에 맞서 서울 외 지역으로도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대전·광주 등 광역시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이외 지역 진출도 검토 중이다.

◇B마트 서비스 확대로 시장선점 고삐, 지역 선정은 고민

우아한형제들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9년 11월부터 B마트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B마트는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로 배달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다. 식재료부터 기본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종류와 구성의 상품을 구매 가능하다.

B마트는 신선식품·HMR·밀키트 등을 새벽배송보다 더 빨리, 즉시 받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HMR, 식재료 등의 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B마트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인기 상품군은 요리·안주·반찬, 과일·채소, 생수·음료 등"이라고 말했다.

현재 B마트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서 30여곳 물류 센터를 운영하며 7000여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B마트 매출은 지난해 기준 1000억원에 달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과 마찬가지로 B마트 서비스 지역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시기와 세부지역 선정이 문제다. 지난해 하반기 대구·부산 등 지방으로 진출했다가 철수한 실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작년 지방 진출 후 철수로 지역 수요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면서 "최근 GS더프레시 등 SSM와 입점 제휴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사업 확대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사업 확대 'K푸드테크 선도' 목표

우아한형제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배송 사업 확대도 나서고 있다. 2016년 9월 공유경제와 주방을 합친 '배민키친'을 선보인 뒤 이를 베트남 현지에도 적용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등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배달로봇 등 미래먹거리 사업을 개발해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배달의민족(BAEMIN)의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현지에서 업계 2위 수준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적극적인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 현지 사용자수를 늘리고 있다. 예컨대 BAEMIN 라이더 가방과 옥외광고에 현지 식당에서 자주 사용하는 문구를 사용하는 등 현지화 이미지를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베트남·일본 등 아시아 14개국에서 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아시아권역에서 제2, 제3의 배달의민족을 키울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푸드테크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배달앱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는 아시아에서도 'K푸드테크의 선도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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