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지속가능채권 찍는다…그룹 ESG 대열 합류 5년물 ICMA 검증 절차 밟아…두달 전 DL이앤씨 수요예측 성공 영향
강철 기자공개 2021-08-10 09:28:1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건설이 올해 첫 회사채를 ESG채권으로 발행한다. 모회사인 DL이앤씨가 지난 6월 지속가능채권(Sustainable Bond)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다음달 초 공모채를 발행해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나눴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DL건설의 올해 첫 시장성 조달 업무를 총괄한다.
DL건설과 주관사단은 빠르면 이달 말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매입 수요를 조사할 방침이다.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트랜치 가운데 3년물 300억원은 ESG채권의 한 종류인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한다.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DL건설 실무진은 지난달 초부터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에서 제정한 ESG채권 원칙과 규정에 맞춰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검토했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 1곳과 관리 체계에 대한 검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G채권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현재 추진 중인 여러 친환경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협력사 저금리 대출, 상생 펀드 출자 등에도 일정 수준의 예산을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활한 ESG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가급적 1000억원 증액이 이뤄져야 한다.
DL이앤씨는 지난 6월 분할 후 첫 회사채를 발행해 2950억원을 조달했다. 두 트랜치 가운데 5년물 950억원은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으로 마련한 자금은 2022년까지 신월 여의지하도 건설, 친환경 건축물 건립, 중국 수처리 사업 투자, 중소 협력사 금융 지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ESG채권을 포함한 첫 회사채 수요예측은 크게 흥행했다. 모집액의 4배에 육박하는 7250억원의 주문이 들어온 결과 3·5년물 모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지속가능채권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한 5년물은 증액을 했음에도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3bp 낮은 절대금리를 확정하기도 했다.
DL이앤씨의 성공적인 ESG채권 발행은 DL건설의 이번 지속가능채권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가 있기에 A-라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등급 리스크에 개의치 않고 과감하게 ESG채권 발행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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