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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노리는 강소 증권사]상상인증권, 그룹 비전 이식 '순항'…특화 전략은 '과제'②저축은행 출신 임원진, 노사 갈등 해소…계열사간 시너지 논의 단계

최석철 기자공개 2021-08-19 07:54:12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 지형이 초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된지 오래다. 신생 증권사나 소형사는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색다른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며 도전장을 던지는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숨 막히는 생존 경쟁 속에서 적은 자본으로도 자신만의 특화 영역·서비스를 구축해가며 강소 증권사를 목표로 걸어가고 있다. 신생·소형 증권사의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07: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증권이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이명수 상상인증권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도 주목받고 있다. 저축은행 출신으로 증권업을 다뤄본 경험은 없지만 소통의 리더십으로 빠르게 조직 안정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를 비롯해 상상인증권의 주요 요직은 상상인그룹 저축은행 계열사 출신 인사가 맡고 있다. 외부 수혈을 실시하기 보다는 상상인그룹의 비전과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를 택했다. 상상인증권의 안정화와 그룹 내 저축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꾀하기 위한 수순이다.

상상인증권의 경영정상화가 온전히 이뤄지기 전까지는 무리한 사업 확장을 꾀하지 않을 계획이다. 저축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꾀하는 것은 그 이후 과제라는 내부 평가다.

◇그룹 주축 금융계열사 저축은행 '경험' 토대...구성원 피로도 해소 주력

이 대표는 저축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자다. 2019년 3월 상상인그룹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초대 상상인증권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고 있다.

상상인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주요 금융 계열사로 삼고 있다.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공평저축은행과 세종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증권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비교적 최근에 금융업에 진출했지만 인수 이후 안정화 작업을 해온 경험이 남아있다.

이 대표는 솔로면저축은행 리스크관리팀장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감사, 상상인저축은행 상무이사 등 주요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증권업을 다뤄본 경험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리스크관리와 감사, 경영지원 등을 총괄한 만큼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릴 적임자로 꼽혔다.

실제로 이 대표는 노사 갈등 봉합에 이어 실적 개선까지 이뤄내며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 극단으로 치달았던 노사 갈등은 현재 말끔히 사라졌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 이후 별도 인력 구조조정 없이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와 이명수 대표가 직원과 접점을 늘리며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골든브릿즈투자증권 당시 600일이 넘는 파업으로 조직 안팎에서 피로도가 높았던 만큼 노조 역시 대주주 변경 이후 적극적으로 신뢰 관계 형성에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누적된 적자와 훼손된 영업 네트워크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뒤로 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경영정상화에 접근하고 있다.

애초에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흑역사가 대부분 대주주의 일탈과 그에 따른 노사 갈등이 주된 원인이었던 만큼 무리한 사업 확장보단 내실을 다진 결과다. 노사 갈등 과정에서 인력 이탈도 컸지만 갑작스러운 외부 수혈보다는 내부 구심점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흑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IB부문과 리테일부문을 양대축으로 삼아 안정적 수익처를 다져가고 있다.

◇별도 인력구조조정 없이 임원진만 교체...증권-저축은행 시너지 '기대'

이 대표뿐 아니라 상상인증권의 주요 키맨 역시 대부분 상상인그룹 출신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실무진에 상상인그룹 출신 리더십을 더한 모습이다. 현재 상상인증권의 사내이사는 이명수 대표와 이경우 재경본부장, 이정수 IB본부장 등 3명이다.

이경우 본부장은 상상인 출신이다. 상상인 팀장과 멀티비츠이미지 이사, 상상인 이사를 거쳐 현재 상상인증권의 내부 살림을 도맡고 있다. 이정수 본부장 역시 상상인저축은행 출신이다. 솔로몬저축은행 마포지점장과 상상인저축은행 종합금융팀 부장 등을 거쳐 상상인증권에 합류했다.

사외이사 역시 상상인그룹과 인연이 깊은 인사로 꾸려졌다. 윤웅로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사외이사가 감사를, 정동원 상상인저축은행이사가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상상인의 주력 금융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상상인그룹이 증권업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실무진 기틀은 그대로 두고 상상인그룹의 사정을 잘 아는 키맨을 보내 융합을 꾀한 모습이다.

증권과 저축은행 간 시너지는 상당하다. 신용공여와 부동산PF, 소매금융 접점 확대 등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상상인그룹이 저축은행 인수 이후 증권업으로 금융업 영역을 확장한 이유다.

다만 상상인증권의 경우 아직까지 명확한 사업 방향성을 설정하지는 못했다. 큰 틀에서는 상상인증권이 딜을 주선하면 상상인저축은행이 자금조달을 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로선 저축은행 고객을 증권 고객으로, 증권 고객을 저축은행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외 뾰족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상인증권이 아직 정상화 기틀이 완비되지 않은 만큼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보단 상상인증권의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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