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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 경영정상화 기로…조직·수익 안정화 방점 [틈새 노리는 강소 증권사]①골든브릿지투자증권 '흑역사' 꼬리표 뗄까…IB·리테일 부문 수익원 발굴 '분주'

최석철 기자공개 2021-08-18 13:55:20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 지형이 초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된지 오래다. 신생 증권사나 소형사는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색다른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며 도전장을 던지는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숨 막히는 생존 경쟁 속에서 적은 자본으로도 자신만의 특화 영역·서비스를 구축해가며 강소 증권사를 목표로 걸어가고 있다. 신생·소형 증권사의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약 3년만에 IPO와 유상증자 등 정통 ECM 분야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경영 정상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전신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의 그림자를 떨쳐 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담담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오랜 적자에 시달렸던 만큼 아직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판단이다. 영업 네트워크 회복은 물론 리테일 고객 확보 등으로 안정적 수익처를 확보하기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을 태세다.

◇2년 연속 흑자전환 목표...유상증자·스팩합병 트랙레코드 재개

12일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본궤도에 한걸음씩 순조롭게 접근하고 있다. 지난해 목표였던 ‘흑자전환의 원년’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흑자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아직 실적발표 이전이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흑자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상상인증권은 상상인그룹이 2019년 3월 골든브릿지로부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지분 41.84%를 인수해 새 출발한 증권사다. 다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 겪은 장기간 노사갈등과 매각 과정에서의 진통 등으로 영업기반이 흔들려 큰 어려움을 겪었다.

상상인증권은 2019년 3월 상상인그룹에 편입된 직후 조직을 재정비해 그동안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였던 IB부문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영업망 회복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룰 주축으로 IB부문 수수료 수입을 차츰 늘려가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2020년 9월 웨이브일렉트로닉스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 8월 씨유메디칼 유상증자의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아직 딜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18년 이후 맥이 끊겼던 딜 소싱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스팩합병도 진행 중이다. 상상인이안제1호스팩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전문기업인 비투엔과 합병할 예정이다. 지난 5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합병 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상인증권으로선 2019년 3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서 사명을 바꾼 뒤 시도하는 첫 스팩합병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시절인 2018년 이후 약 3년만에 쌓는 IPO 트랙레코드이기도 하다.

스팩합병은 중소형 하우스의 주요 먹거리다. 하지만 상상인증권의 경우 전신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의 흑역사 탓에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스팩 투자자의 경우 합병대상을 찾을 수 있는 하우스의 평판이 주요 잣대로 여겨진다.

상상인증권 전신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스팩 분야에서 많은 부침을 겪었다. 기존 상장된 스팩의 경우 합병대상기업을 찾아도 거래소 심사 단계를 넘지 못해 결국 청산되거나 스팩상장 단계에서부터 공모마저 무산되기 일쑤였다. 이번 스팩합병 성사는 그동안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 악화된 시장의 신뢰를 바로세울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이른 축포 경계, "아직 갈길 멀다"...강공 드라이브보단 내실 다지기

점차 경영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내부 분위기는 담담하다. 오랫동안 진통을 겪었던 만큼 신중한 모습이다. 아울러 이제 갓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축포를 터뜨리기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긍정적 방향으로 정상화가 이뤄져가고 있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여전히 조직과 수익 안정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동산 PF와 금융자문·주선 서비스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를 만들고 있지만 아직 색깔을 명확히 하기 보단 부동산PF뿐 아니라 IB의 다양한 섹터에서 수익 확대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리테일 역량 강화 역시 주요 과제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리테일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앞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인수한 직후부터 꾸준히 지점 신규 오픈과 이전 등을 실시하는 재정비를 진행했다.

증권사 이자 수익의 주요 원천인 신용거래융자 역시 확대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거의 모든 기간에서 28개 증권사 중 낮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책정했다. 예를 들어 121~150일 기간의 경우 5.5% 금리를 제시해 통상 8~9%를 제시하는 다른 증권사보다 3%p 가량 낮다.

지난 6월 리테일 고객의 증권매매를 위한 신용공여가 늘어나면서 한국증권금융 증권유통금융대출 한도도 300억원 증액했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영역에 드라이브를 걸기보다는 인수 이후 해오던 경영활동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이라며 “흑자전환 기조를 유지하면서 다방면에서 걸쳐 수익처를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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