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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1000억' 티에스아이, 실적 바닥 찍었나 LG엔솔 향 수주잔고 82% 차지, 신규 프로젝트 4분기부터 수익 반영

윤필호 기자공개 2021-09-02 08:58:1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업체 티에스아이가 올해 기존 프로젝트의 높은 원가 부담과 하자보수 증가 등의 요인으로 실적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고객사 투자 재개에 힘입어 신규 수주를 늘리면서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가 1000억원을 넘겼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하반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티에스아이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 10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신규로 수주한 금액은 91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하반기에 90억원 이상의 계약만 따내면 지난해 이월된 수주를 제외하고도 올해 분량만으로도 1000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수주 성과는 최근 2차전지 주요 고객사들이 투자를 재개하면서 이어진 결과다. 엔드유저 기준으로 LG엔솔는 전체 수주 잔고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82%(약 874억원)를 차지했다. 이밖에 삼성SDI와 프랑스의 ACC로부터도 지속적인 수주가 이어졌다.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SDI가 최대 고객사였는데 2019년부터 LG엔솔 분할 전인 LG화학이 최대고객사로 올라섰고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 믹싱 공정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통상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받으면 최종 설비 납품을 통해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5~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는 빠르면 4분기부터 수익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티에스아이 관계자는 "올해 신규 수주가 914억원인데 하반기에 영업을 잘하면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주문을 받고 제작을 하는데 5~6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올해 4분기부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LG엔솔로부터 대규모 발주가 결정적이었고 그 밖에 소소한 계약도 꾸준히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시작된 실적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8% 감소한 18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5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상반기 영업손실률은 10.2%로 집계됐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최근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종가기준으로 6월 1일 1만40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13일 8870원으로 14.7% 하락했다.

주요 고객사의 투자가 줄면서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티에스아이 측 설명이다. 특히 전체적인 수주 규모가 줄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당시 프로젝트는 원가율도 높아서 각종 에프터서비스(AS) 등 관리 비용도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매출원가율은 93.3%를 기록했다.

이에 티에스아이는 올해 2~3분기에 바닥을 찍고 손실을 줄여나가면서 반등시킨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는 그동안의 높은 원가율 등 비용 부담 고민을 씻어낼 전망이다.

티에스아이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율이 높았던 프로젝트는 마무리 짓고 신규 계약을 기반으로 실적 부진의 바닥을 찍고 개선세로 넘어갈 것"이라면서 "고객사들이 그동안 준비 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유럽과 미국 등 해외영업을 강화하면서 추가 수주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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