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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DICC 논란 말끔히 해소…등급 상향 '코앞' [Rating Watch]대주주 변경 앞두고 지분매입 합의…현금유출보다 이익창출력 개선 효과 기대

최석철 기자공개 2021-08-23 08:48:5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와 관련된 소송 리스크를 말끔히 털어내고 둥지를 옮겼다. 현대중공업지주를 새 주주로 맞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신용도 개선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물론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DICC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2000억원 상당의 현금유출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예상보다 현금유출 폭도 크지 않은 데다 DICC가 매년 꾸준한 이익을 거두는 회사인 만큼 향후 이익 창출력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3050억원 들여 DICC FI 지분 20% 인수...대주주 변경도 완료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DICC의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20%를 305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0월 29일 최종 거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DICC 재무적 투자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DICC 상장을 진행하지 못한 데다 드래그얼롱 행사에도 비협조적이었다며 2015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자 등을 포함한 소송 가액은 8000억원에 달했다. 1심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심은 재무적 투자자가 승소한 가운데 올해 초 대법원이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돌려내면서 사실상 두산인프라코어 손을 들어줬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DICC 지분 20%에 대한 동반매도권은 인정돼 양측은 협상을 이어왔다. 이번 지분매각에 합의한 만큼 재무적 투자자는 거래 종결 이후 곧바로 관련 소송을 취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 가격은 시장의 예상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당초 2011년 재무적투자자가 DICC 지분 20%를 매입하는 데 들인 금액은 3800억원이다. 약 10년이 지났지만 원금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한 셈이다.

두산중공업이 인수자금 일부를 부담하는 점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적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두산중공업은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율(29.9%)에 상당하는 금액 91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실제로 부담해야할 금액은 2135억원이다.

◇주요 자회사 지배력 강화 '긍정적'...유사시 대주주 지원 가능성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작업이 최종적으로 매듭지어지기 위해서는 매각 전 두산그룹이 DICC 재무적투자자 지분을 인수해 관련 리스크를 해소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현금유출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대주주 변경과 함께 긍정적 이슈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건설기계사업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은 20일 6909억원의 인수대금을 두산중공업에 건넸다. 주식 매매계약 정산비용 677억원과 DICC 소송 관련 면책 비용 915억원을 차감한 금액이다.

애초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는 만큼 우발채무 자체가 신용도에 그리 큰 영향을 끼칠 요인이 아니었다는 시각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분리와 인적분할로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됐지만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하면 그리 큰 부담이 아니었다는 평가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20일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등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을 방문해 이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현대건설기계와 시너지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이익창출력을 끌어올려야하는 두산인프라코어로선 이번 DICC 지분 추가매입이 오히려 긍정적 측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DICC는 두산인프라코어 본사로부터 주요 부품을 수입해 생산·판매하는 중국법인이다. 2017년부터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1~13%에 달하는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 건설기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실적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로선 이번 자회사 지분 매입으로 별다른 손해를 본 게 없는 상황”이라며 “대주주 변경에 따른 계열부담 해소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이 더욱 주요한 등급 평정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BBB0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상향검토 대상에,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전망 ‘긍정적’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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