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복귀 후 첫 인사, 올해도 9월 단행할까 김동관 사장, 한화에너지로 경영 보폭 넓힐듯...임기만료 CEO 거취 주목
박상희 기자공개 2021-08-27 07:52:5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사진)이 경영에 복귀한 올해도 9월에 인사를 단행할지 관심을 모은다. 한화그룹은 통상적으로 11~12월에 정기 그룹 인사를 실시하는 재계 관행과 달리 2018년부터 한박자 빠르게 9월부터 인사를 단행해왔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도 9월 인사를 통해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하는 코스를 밟았다.김 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950년대생 CEO들의 용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 오너3세의 승계 재원으로 주목받은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되면서 김동관 사장이 한화에너지 경영에 발을 담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 CEO 거취 주목
한화그룹은 2018년 9월 한화큐셀, 한화토탈, 한화지상방산 등 3곳의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조기 인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10월에 (주)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와 한화생명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이 통상 12월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3개월 가량 빠른 조치였다.
2017년까지는 한화그룹도 여느 대기업과 비슷하게 12월에 다음년도 인사를 실시했다. 2018년 인사를 조기에 실시한 이유로 한화그룹은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2019년 사업계획 조기수립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2018년의 조기 인사는 일회성이 아니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한화그룹은 9월에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시작했다. 이후 10월과 11월에 임원 추가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했다.
2019년에도 9월에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가 시작됐다. 사장단 인사에서 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 중 6명을 1960년대생으로 선임하는 등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췄다. 2016년 창립 64주년을 맞아 선언한 ‘젊은 한화’ 프로젝트가 본격화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컸던 지난해도 9월에 화학, 방산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규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 ·글로벌부문, ㈜한화 ·방산부문, 한화 정밀기계, 한화 디펜스, 한화 솔루션 전략부문, 한화 종합화학·사업부문, 한화 종합화학·전략부문, 한화 토탈, 한화 에스테이트, 한화 역사 등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가 이뤄졌다.
재계는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올해도 한화그룹이 9월에 조기 인사를 실시했던 관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는 내년 3월 이사회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대표이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솔루션의 김희철 대표(큐셀 부문 총괄)와 류두형 대표(첨단소재 부문 총괄)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말까지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말까지다. 1958년생인 옥경석 ㈜한화 기계부문 대표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김동관, 부회장 승진 여부 관심...한화에너지 포함 계열사 경영 보폭 확대할듯
최근 몇 년 간 재계가 한화그룹 인사에서 주목했던 관전 포인트는 김 회장의 아들인 3세의 동향이었다. 장남 김동관 사장은 2019년 9월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20년 9월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최고경영자(CEO) 레벨에 도달한 김동관 사장이 3개년 연속으로 승진에 성공한다면 부회장이 된다. 현재 한화그룹의 부회장은 금춘수 ㈜한화 지원부문 대표 1명뿐이다.
연초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40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명이던 부회장이 1명으로 줄었다. 1953년생인 금 부회장은 올 3월 주총에서 2년 임기의 등기이사로 재선임됐다. 금 부회장은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재계는 김 사장의 나이 등을 감안할 때 부회장 승진은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1983년생으로 내년 마흔이 된다. 때문에 업계는 김동관 사장의 부회장 승진 자체보다는 경영 보폭을 얼마나 확대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전략부문장)을 맡고 있으면서 (주)한화 사내이사(전략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에너지를 포한한 다른 계열사 경영으로 보폭을 확대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한화에너지가 자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흡수 합병하기로 하면서 한화에너지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사장은 한화에너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각각 금융과 레저사업을 맡고 있다. 김동원 부사장은 한화생명에서 부사장 겸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 부임해 디지털 금융과 관련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김동선 상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프리미엄 레저 그룹장을 맡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 계열사 이동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는 수시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언제 인사가 날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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