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CB 프리즘]'158억 확보' 하이즈항공, 투자자와 윈윈 조건 눈길이자율 0% 발행, 이자 부담 줄여…신뢰 구축 위해 콜옵션 권리 포기

윤필호 기자공개 2021-08-30 07:30:3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정밀공업 전문업체 하이즈항공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를 찍으면서 확장에 필요한 자금 유치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버티면서 경영정상화와 이후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특히 자금 확보 과정에서 중장기적으로 투자자와 '윈윈(win-win) 효과'를 거두기 위해 상호 우호 조건을 설정했다.

하이즈항공은 올해 상반기 권면총액 120억원 규모 1회차 CB 발행과 38억원 규모 2회차 EB 발행을 동시에 진행했다. 1회차 CB는 신규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목적임을 명시하면서 중장기 성장 의지를 내비쳤다. 전환가액은 5330원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되는 주식수는 225만1407주다. 물량은 '시몬느 메자닌전문사모투자신탁제5호'에서 소화했는데, 집합 투자업자는 '시몬느자산운용'이고 신탁업자는 'NH투자증권'이다. 전환청구기간은 2022년 4월 30일부터 2024년 3월 30일까지다.

2회차 EB는 운영자금을 조달 목적으로 내세웠다. 교환가액은 6390원으로 결정했고 교환에 따라 발행하는 주식수는 60만163주다. 이 역시 발행 대상자는 시몬느 메자닌전문사모투자신탁제5호다. 교환청구기간은 2021년 05월 30일부터 2024년 03월 30일까지로 정했다.


하이즈항공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자와의 이해관계 조성에 신경을 썼다. 지난해 터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변수를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조건을 살펴보면 이 같은 상호 협의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즈항공 입장에서는 CB와 EB 모두 표면, 만기 이자율 0%로 설정해 이자 비용 부담을 최소화시켰다.

투자자에 유리한 조건들도 눈에 띈다. 우선 매도청구권(콜옵션)은 설정하지 않았다. 지배력 강화 또는 방어를 위한 권리를 포기한 셈이다. 하이즈항공의 최대주주인 하상헌 회장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38.12%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2대주주인 사촌 하권 씨는 1.7%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친인척과 임원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45.7%를 보유하고 있다.

하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의 보유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1회차 CB 물량이 전체 주식의 12.72% 규모인 만큼 단독으로 보유할 경우 2대주주 자리까지 노릴 수 있다. 또 전환청구에 따라 하 회장의 지분률은 4.3%P(포인트) 하락하는 희석을 감내해야 한다. 하이즈항공은 그럼에도 콜옵션을 설정하지 않은 이유로 투자자들과 신뢰를 쌓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즈항공과 투자자들의 의도대로 장기적 관점에서 윈윈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적 회복을 통한 주가 우상향이 필요하다. 하이즈항공은 장기적으로 유치 자금을 굴려 M&A 등을 통한 확장과 실적 회복을 추진해 리픽싱 등 변수를 최소화 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이자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

하이즈항공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CB와 EB를 발행했고 투자자들과도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면서 "회사는 이자율을 0%로 가져가면서 부담을 줄였고 대신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콜옵션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