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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생명과학, 美 자회사 지원용 자금 조달 잇따라 VGXI 신공장 구축비 대여, 작년 1005억 이어 올해 1400억 유증 추진

심아란 기자공개 2021-09-03 08:18:2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원생명과학이 미국 자회사 VGXI 지원을 위해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플라스미드 DNA 위탁생산(CMO) 사업을 전개하는 VGXI의 신공장 구축 비용을 대신 마련해주는 모습이다. 지난해 자본시장에서 1005억원을 마련한 데 이어 최근에는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진원생명과학은 1일 140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한 자금 중 908억원은 미국 100% 자회사인 VGXI에 대여할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은 2019년 12월 미국 콘로시에 플라스미드 DNA 생산시설 증축 계획을 밝혔다. 유전자 치료제 원료인 플라스미드DNA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추세를 감안한 의사결정이었다.

당시 신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을 국내에서 조달할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에서 재무적투자자를 물색해 리스 위드 옵션 투 퍼쳐스(Lease with Option to Purchase) 방식으로 진행하거나 100% 차입 등을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현지 투자 유치가 난항을 겪었고 결국 진원생명과학이 VGXI 지원을 위해 국내 자금 조달 창구를 활용하고 있다.

작년 7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식으로 765억원을 마련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2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총 1005억원을 마련한 진원생명과학은 VGXI에 464억원을 대여해줬다.


그러나 1공장 공사 예산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진원생명과학은 VGXI에 349억원을 추가로 빌려주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동시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 등의 코로나19 mRNA 백신 등이 상용화되며 플라스미드 수요 확대를 고려해 1공장 생산 캐파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559억원은 1공장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1공장에 4500리터 추가 증설을 계획하며 유상증자를 한 번 더 진행하게 됐다"라며 "mRAN 백신 등 시장 성숙도를 고려해 빠르게 플라스미드 CMO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진원생명과학은 공장 가동 이후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대여금을 회수한다는 전략이다. 연내 1공장 내 3000리터 규모의 생산 시설은 완공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시험 가동과 적격화 작업을 마친 이후 2분기부터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1공장의 4500리터 추가 증설은 2022년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

VGXI는 플라스미드 수요를 고려해 2공장 신축도 염두에 두고 있다. 2공장 건설 자금은 직접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을 위해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구체적인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선택지는 많지 않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신주 또는 메자닌 발행 정도가 유력하다. 진원생명과학이 VGXI의 지분 100%를 보유중이라는 점에서 구주를 활용할 개연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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