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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테마주 점검]진원생명과학, 'RNA백신' 도전…상업화 예측 불가미국 매소디스트 병원, VGXI 협업…2년전 플랫폼 확보

심아란 기자공개 2020-03-20 13:01:00

[편집자주]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는 업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테마주다.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더벨은 이들 업체들의 코로나 관련 R&D 현황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NA백신 개발에 주력해왔던 진원생명과학이 파이프라인에 RNA백신을 추가한다. 2018년에 미국 매소디스트 병원에서 RNA백신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을 사들인 지 약 2년 만이다. 매소디스트 병원과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RNA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진원생명과학은 몸값을 26%나 끌어올리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RNA백신은 개발의 신속성과 안정성이 강점이지만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점이 한계다. 코로나19 RNA백신 개발에 나선 곳 가운데 미국의 모더나 테라퓨틱스는 2021년 6월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은 개발 완료 예정 시점을 명시하진 않았다.

◇RNA백신 개발 착수…2년 전 플랫폼 기술 확보

진원생명과학은 18일 코로나19 RNA백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는 1600선이 붕괴됐지만 진원생명과학의 몸값은 전 거래일 대비 26% 상승한 248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9일에는 코스피지수가 8% 넘게 폭락하자 진원생명과학도 시총 10%를 반납했다.

진원생명과학이 RNA백신에 관심을 가진 건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9월 미국의 자회사 VGXI가 임상용의약품 RNA를 생산하기 위해 매소디스트 병원 연구소와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진원생명과학은 RNA백신과 치료제의 설계·연구·생산 등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VGXI는 플라스미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진원생명과학은 매소디스트를 통해 기반 기술을 확보한 덕분에 코로나19 RNA백신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과제는 매소디스트 병원과 공동으로 추진한다. 임상용 백신의 생산은 VGXI가 책임진다. VGXI는 RNA의약품의 국제표준(cGMP) 생산공정을 구축하기 위해 공정 스케일업과 최적화 단계를 진행 중이다. 앞서 상업적 생산을 위한 파일럿 생산공정은 구축해뒀다.

RNA백신은 DNA백신과 비교해 개발 과정이 단순하다. RNA는 DNA의 '복사본' 개념으로, DNA백신은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단백질을 생성하기 전에 DNA를 RNA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RNA백신은 변환 과정 없이 세포에서 즉각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의 RNA백신 개발에 착수한 곳은 미국의 모더나 테라퓨틱스가 있다. 모더나는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증연구와 협업하고 있다. 19일부터 카이저퍼머넌트 워싱턴건강 연구소에서 45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이르면 7월에 결과 도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1년 6월까지는 RNA백신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RNA백신은 분자접근법을 사용해 백신 후보를 신속하게 설계하고 구성할 수 있다"라며 "안정성 테스트, 면역원성 연구 등을 거쳐 규제 기관과 협력해 빠르게 코로나19 RNA백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노비오와 DNA백신 개발 주력…상업화 사례 없어

진원생명과학은 그동안 DNA백신 개발에 집중해왔다. 2대주주인 미국의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와 협업하는 식이었다. 공동 연구과제는 메르스, 지카, 에볼라 등 전염병의 DNA백신이다. 이노비오는 코로나19의 DNA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며 내달 미국에서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에서 파생된 것으로 변이에 취약하다. RNA는 화학 반응에 적극적이므로 쉽게 바뀔 수 있다. 결국 RNA백신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있다. 변종이 나타나기 전에 빠르게 상업화에 성공해야 한다.

문제는 유전자 기반 백신의 경우 상업화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진원생명과학의 파이프라인 중에 메르스 DNA백신(GLS-5300)은 임상 1/2a상에 진입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RNA백신은 초기에 백신화까지는 단기간에 할 수 있지만 임상에 들어가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며 "진원생명과학의 파이프라인도 아직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고 상업화로 이어진 사례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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