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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희망가 밑 공모' 에스앤디, 깊어진 밸류 고심④건강기능식품 사업 전망 두고 기관투자자와 동상이몽

방글아 기자공개 2021-09-15 08: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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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1: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에스앤디'가 희망가 밑에서 공모가를 확정지으면서 향후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끌어올릴 방안에 대한 고심이 커지고 있다. 4년여 만에 열린 엑시트(Exit) 기회에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금 회수를 서두르고 있는 탓이다.

건강기능식품 소재 기반 직수출과 완제품(ODM)도 강화하고 수요 예측 과정에서 부각되지 못한 사업 호재를 현실화해 당초 희망했던 기업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기관투자자와 간극이 크다는 지적이다.

식품소재 전문기업 에스앤디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액을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희망밴드였던 3만~3만2000원 밑으로 낮춘 것이다. 희망가액이 높다는 기관투자자의 반응을 수용하고, 구주주 보상과 신주주 유입을 고려한 결정이다.

눈길을 끄는 건 상장 후 밸류에이션에 대한 에스앤디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당초 희망했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탓이다. 건기식 업체에 버금가는 높은 수익성을 보이지만 매출구조상 일반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건기식 업체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률(PER) 산정 방식이 간극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에스앤디는 PER 산정을 위해 일반식품 업체 3곳과 건기식 업체 6곳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올해 3월말 기준 이들 기업의 최근 12개월 실적에 기반한 평균 PER(21.70배)로 구한 평가액(3만8664원)에 할인율(17.2~22.4%)을 적용해 공모 희망밴드로 3만~3만2000원을 제시했다.

일반식품 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건기식 주력 업체로서 1227억~1309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수요예측 참여기관 총 336곳 중 247곳이 희망밴드 밑(3만원 미만)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밴드 구간 내 신청자는 81곳(24.11%)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5곳은 3만2000원 이상을 3곳은 가격미제시 의견을 냈다. 의무보유를 확약한 곳은 국내 운용사 1곳(2만주)으로 파악됐다.

매출구조 차이로 인해 기관투자자가 희망가액을 수용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의 90% 이상을 건기식으로 벌어들이는 피어그룹 건기식 업체들과 달리 에스앤디는 15%만을 건기식에서 일으키고 있다. 이들 6개사의 평균 PER 23.58배로 에스앤디와 유사한 사업구조를 지닌 일반식품 업체 3곳(17.92배) 보다 높았다.

할인율에 대한 인식 차도 골을 깊게 했다. 에스앤디가 적용한 할인율(17.2~22.4%)은 최근 코스닥 신규 상장 업체의 평균 할인율(23.70~36.92%)보다 낮았다. 경쟁사 대비 우수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발행사 우호적으로 공모가를 정한 것이다.

에스앤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7.0%, 당기순이익률은 13.5%다. 이는 같은 기간의 일반식품 업체 평균(각 6.1%, 9.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건기식 업체 평균(각 10.9%, 10.1%) 보다도 높다. 하지만 매출처(삼양식품) 편향 정도가 높은 점 등으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1145억원 수준으로 밸류에시션을 합의하고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철회 대신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면서 상장 이후를 기약한 셈이다.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대비해 건기식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코로나19로 주목받지 못한 수출 등 호재를 현실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 업체와 완제품 생산(ODM) 관계를 구축해 직수출로 매출을 일으킨다는 게 주력 사업모델이다. 핵심 거래처인 삼양식품 등과 거래의 경우 수출이 이뤄지더라도 모두 내수 매출로 잡혔다.

청약 흥행 도모를 위한 공모 설계도 마친 상태다. 일반투자자 모두에게 최고 2만5000주 청약 기회를 열어줬다. 또 최소 12만7875주 이상을 균등배정하기로 했다. 균등배정은 청약 증거금에 따라 공모주를 배분하는 비례방식과 달리 최소 청약 증거금을 넣은 투자자 모두에 물량을 고르게 배정한다는 점에서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 호응이 큰 방식이다.

에스앤디 관계자는 "K-푸드 메가히트 제품인 불닭볶음면용 핵심 원료 기업으로 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직접 수출을 노려보는 시점에 코로나19가 발생해 아쉬움이 있지만 해외 유명 식품 업체와 조인트 사업을 통해 전략적으로 판매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이 아닌 제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실적 기복은 작은 편"이라며 "앞으로 고가 소재 위주로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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