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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전 손실 늘어난 올릭스, 연말 CB 전환 기대감 [특례 만료 바이오텍 점검]④L/O 수익 활용한 연구개발 주력…마일스톤 달성 '촉각'

심아란 기자공개 2021-09-15 07:13:12

[편집자주]

기술특례제도는 벤처기업의 코스닥 입성 문턱을 낮춰준 제도다. 기술력은 있지만 매출은 더디게 나오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활용했다. 거래소는 상장 후 3년간 사후 관리도 면제해준다. 특례 기간이 끝난 바이오 기업들의 현 주소는 어떨까. 특례를 받는 기간 동안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다. 적자가 지속되는 탓에 자본을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진입도 불가피하다. 더벨은 특례 기간이 경과한 바이오테크의 현주소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 바이오텍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여기는 수익 모델은 단연 파이프라인 기술이전(License-out, L/O)을 통한 기술료 수령이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탓에 L/O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익잉여금을 쌓기란 쉽지 않다.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부업에 나서는 바이오텍이 속출하는 이유다.

올릭스는 RNA 간섭 플랫폼을 바탕으로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다. 발빠르게 파트너사 물색 이후 기술이전을 성공한 덕분에 별도 수익 사업에 대한 고민을 덜었다. 코스닥 상장 4년 차를 맞은 올해 세전 손실 관련 특례 기간이 만료되지만 미리 자본을 조달해 둔 만큼 R&D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올릭스가 마일스톤 유입으로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지 주목하고 있다.

올릭스는 국내에 RNA 간섭 기술이 생소하던 2010년에 출범했다. 창업자인 이동기 대표는 다년간 연구 끝에 '비대칭 siRNA' 기술을 개발해 사업화 근간을 마련했다. RNA 간섭 치료제는 siRNA가 원하는 mRNA를 절단해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원리다.

현재까지 올릭스가 공개한 합성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네 가지다. 개발이 가장 진척된 프로그램은 비대흉터치료제(OLX101A)가 손꼽힌다. 2013년 휴젤에 아시아 지역에 한해 기술이전을 체결했으며 현재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올릭스가 임상을 이끌고 있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L/O 이후 꾸준히 계약금이 영업수익으로 인식됐다.

두 개의 후속 파이프라인은 2019년 3월에 프랑스 안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 떼아 오픈 이노베이션(Thea Open Innovation)에 L/O를 성사시켜 눈길을 끌었다.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OLX301A), 망막하섬유하증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OLX301D)가 여기에 해당된다.

작년 10월에는 계약 지역을 확장하면서 최종 L/O 딜 규모는 각각 2289억원씩 총 4578억원으로 책정됐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은 73억원씩 총 146억원이다. 선급금은 독성시험 등 계약과 관련된 의무 이행에 맞춰 분할해 수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 임상 진입 등 개발이 진전될 경우 올릭스는 단계별 마일스톤 수령으로 수익을 꾸준히 늘려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올릭스는 기술이전료로 20억원의 영업수익(매출)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25억원, 2019년에는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은 연구개발비를 충당할 만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해 주식 발행 등으로 손실을 메우고 있다. 작년에 보통주 유상증자 125억원, 전환사채(CB) 발행 290억원 등 총 415억원을 마련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지속되는 만큼 지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6월까지 올릭스는 연결기준 141억원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에 자기자본(352억원) 대비 세전 손실 규모는 45%를 나타내고 있다.


올릭스는 올해부터 세전 손실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적용 받는다. 자본금 대비 손실 비중은 관리종목 지정 요건(50% 초과)에 근접해 있지만 CB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자본금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에 발행한 CB는 오는 11월 말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행사가는 최근 주가보다 30% 가량 저렴한 상황이다.

올릭스 관계자는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으로 손실을 줄여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신약 개발 외에 다른 수익 사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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