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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대신증권, 회사채 완판 도전 [발행사분석]금리 메리트도 상당, 작년 7월 미매각 아픔 씻는다

강철 기자공개 2021-09-28 08:30:5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작년 7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회사채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증권업 리스크로 인해 미매각을 겪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최대 1500억원 조달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올해 들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의 실적 행보를 거론하며 대신증권이 어렵지 않게 증액 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 눈에 띄는 AA 등급 매물이 많지 않은 점도 수요예측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년 2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

대신증권은 오는 29일 21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 1000억원을 3년 단일물로 구성해 매입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가산금리 밴드는 대신증권 3년물 회사채 개별 민평수익률의 '-30~+20bp'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총괄한다. 신한금융투자는 2012년 7월 이후 약 9년 만에 대신증권 공모채 딜을 따냈다. 두 증권사 외에 NH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이번 3년물은 대신증권이 2020년 7월 이후 약 14개월 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1년 2개월 전에는 3년물로 1000억원을 마련해 만기채 차환에 활용했다. 다만 이후로는 공모채 시장을 찾는 대신 기업어음(CP)을 비롯한 단기물 중심의 조달 전략을 취했다.

작년 7월 수요예측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고조된 증권업 리스크로 인해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1000억원 완판에 실패했다. 1년이 넘는 회복 기간을 가진 끝에 권토중래에 성공하기 위한 출사표를 던진다고 볼 수 있다.

대신증권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조달 규모를 최대 15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1500억원은 대부분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를 갚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8일과 15일 총 1000억원의 단기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대신증권 수익성 추이 <출처 : 한국신용평가>

◇증권업 다운 그레이드 해소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3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우수한 영업 실적과 자본 적정성, 양호한 현금흐름, 주요 자회사인 대신F&I의 수익성 개선 등을 감안해 작년 7월과 동일한 AA- 등급을 매겼다.

특히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는 이익 규모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순수익 3541억원, 영업이익 1726억원, 순이익 1013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호적인 업황과 기업금융(IB) 부문의 영업 네트워크 강화 노력이 역대급 성과로 이어졌다.

업계에선 이처럼 우수한 실적 추이를 거론하며 대신증권이 손쉽게 1000억원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작년 7월과 비교해 국내 증권업 잠재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된 점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증권사가 전년보다 수익성을 대거 개선하면서 발목을 잡아왔던 업종 다운그레이드가 대부분 해소됐다"며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현재 A 등급인 증권사도 조만간 AA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증권 섹터에 대한 크레딧 시장의 평가가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증권의 경우 대신F&I가 올해 나인원한남 분양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그간 지적됐던 자회사 리스크도 사실상 사라졌다"며 "업황이 정말 좋지 않았던 작년 7월처럼 미매각이 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공모채 시장에 기관 투자자가 매력을 느낄 만한 눈에 띄는 매물이 없는 점도 수요예측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대신증권과 더불어 이번주에 일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AA 등급 발행사는 신세계와 KCC 정도다.

대신증권 회사채의 절대금리가 AA-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30~40bp가량 높은 것도 투자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세일즈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 23일 기준 대신증권 회사채 3년물의 개별 민평금리는 2.37%다. 같은날 AA- 3년물 등급 민평금리보다 35bp 높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미매각을 겪으면서 절대금리가 대거 올랐고 이후 등급 민평보다 높은 수준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실제로 금리에 메리트가 있다고 느끼는 투자자가 적잖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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