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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딜 규모 폭발, 작년 연간 규모 이미 추월[M&A/Overview]테일러메이드·하이퍼커넥트 등 성사…SI간 거래도 활발

한희연 기자공개 2021-10-01 08:00:3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무색하게 M&A 거래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주춤했던 거래가 대거 쏟아져 나온 듯 조단위 딜이 상당수 이뤄지며 전체 규모를 끌어올렸다. PEF가 주도권을 잡아가던 국내 M&A 시장에서 올해는 전략적투자자(SI)의 활약이 돋보이기도 했다. SI들은 사업재편을 통해 비주력 부문을 매각하고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대형 M&A거래를 다수 성사시켰다.

30일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3분기 완료기준 기업 인수·매각 M&A 누적 거래규모는 총 54조9117억원, 건수로는 41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거래규모는 35조632억원, 거래건수는 320건이었다. 규모나 건수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올들어 3분기까지의 거래규모는 2020년은 물론 2019년 연간 거래규모 보다도 많다.

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58조157억원, 427건의 거래가 일어났다. 지난해 3분기 발표기준 규모인 32조5141억원, 352건에 비해 역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여파로 M&A 거래 역시 약 1년여간은 주춤했다. 하지만 올들어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력 아래 있으나 거래주체들의 내성 또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 지속으로 대면 접촉이 힘든 상황에서도 원격 실사 등을 활용한 크로스보더 거래 또한 활발히 일어났다. M&A 시장에서 코로나19는 이제 더 이상 딜을 제약하는 장애물로 작용하지 못했다.

특히 올초에는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거래가 종결되며 전체 M&A 시장의 랜드마크 딜로 자리했고 이 기록은 3분기까지 깨지지 않았다. 배달의민족 거래는 딜 규모가 4조8000억원에 달하는 딜이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한 건 지난 2019년 12월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관문을 넘지못해 1년여를 기다린 끝에 드디어 올초 종결됐다.

배달의민족 거래에서 파생된 요기요 딜도 올해 주요 딜로 자리매김했다. 공정위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배달의민족 인수를 조건부 승인댔다. 공정위 결정에 따라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를 매물로 내놨고 결국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GS-퍼미라 컨소시엄이 이를 차지하게 됐다. 딜 규모는 8000억원으로 8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으며 오는 11월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센트로이드PE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딜도 올해 M&A 시장에서 상당히 이슈화됐던 딜이다. 딜 초반만 해도 규모가 2조원을 훌쩍 넘는 크로스보더 딜인데다 골프용품 시장에서 인지도가 상당한 테일러메이드를 센트로이드PE가 가져갈 것으로 점치는 시각은 상당히 적었다. 하지만 설립 6년차의 센트로이드PE는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기어이 딜을 성사시켜 단연 올해의 운용사 대열에 올라섰다.

글로벌 영상기술 기업인 하이퍼커넥트는 당초 프리IPO를 추진하다 바이아웃으로 선회, 약 2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아 미국 매치그룹에 팔려 눈길을 끌었다. 2014년에 설립된 하이퍼커넥트는 영상 메신저 '아자르'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기업이다. 당초 국내 상장을 추진했으나 투자자유치로 선회한 상황에서 해외 기업의 적극적 인수의지에 결국 바이아웃 딜로 결론을 맺게 됐다.

이밖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1조8000억원의 규모로 올해 주요 딜로 올랐다. 또 MBK파트너스의 BHC 재투자(1조5500억원), LG화학의 편광판사업부 매각(1조3211억원), 삼성디스플레이의 SSL·SSM 지분 매각(1조2805억원), 케이뱅크 프리IPO(1조2498억원), 하이브의 이타카홀딩스 인수(1조1200억원), SK루브리컨츠 프리IPO(1조0936억원), EMC홀딩스 매각(1조500억원) 등이 올해 주요 딜로 기록된다.

특히 3분기에는 주목할 만한 SPA가 다수 체결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가 매각하는 두산공작기계의 경우 디티알오토모티브가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동아타이어그룹의 디티알오토모티브는 그동안 국내 M&A 시장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었으나 2조4000억원의 딜을 성사시키며 단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DL그룹의 DL케미칼 또한 미국 화학제품 기업인 크레이튼 인수를 깜짝 성사시키며 주목받았다. DL그룹은 2019년 크레이튼 사의 카리플레스 사업부를 인수하며 첫 크로스보더 M&A 기록을 세웠다. 이어 2년만에 아예 크레이튼을 인수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C-브릿지캐피탈과 GS, IMM인베스트먼트가 맞손을 잡고 인수하게 된 휴젤 역시 3분기 중 SPA가 체결됐다. 베인캐피탈은 1조7000억원에 휴젤 매각을 성사시키며 성공적인 엑시트를 하게 됐다. 이마트는 소수투자자로 참여하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00%를 GIC와 함께 인수했다. 딜 규모는 1조3550억원으로 이 역시 3분기 SPA가 체결됐다.

조인트벤처(JV)나 합병, 부동산 등의 거래를 모두 포함한 3분기 누적 시장 규모는 97조8922억원(541건)이었다.
M&A 시장동향(기업 인수·매각)

지난 몇년간 국내 M&A 시장은 PEF가 주도권을 잡아가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SI의 참여가 상당부분 눈에 띄었다. 당장 가장 규모가 컸던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 거래가 SI간 거래였다.

여기에 하이퍼커넥트 매각,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합병, LG화학 편광판사업부 매각, 삼성디스플레이의 SSL·SSM 지분 매각, 하이브의 이타카홀딩스 인수 등이 모두 SI간 거래였다. 3분기 누적으로 상위 규모 10건의 딜 중 6건의 거래가 SI간 거래였던 셈이다. 5000억원~1조원 사이의 거래에서도 삼성과 한화간 한화종합화학 지분거래(1조원) 카카오의 크로키닷컴 인수(1조원),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7100억원) 등 SI간 거래가 상당후 눈에 띈다.

PEF가 관여한 딜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센트로이드PE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건이다. 이밖에 MBK파트너스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를 통해 BHC 재투자와 케이뱅크 프리IPO 등에 참여하며 영향력을 나타냈다. 또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새로 설립하는 크레딧 부문인 IMM크레딧솔루션을 통해 SK루브리컨츠 프리IPO에 참여하기도 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H&Q가 파는 잡코리아 인수전에 참여 9000억원에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어피너티는 호주계 동종업체인 SEEK을 공동투자자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PEF 거래 중 기업 인수·매각 거래

기업 인수·매각 거래에서 3분기 누적 금융자문 1위(완료기준)는 모건스탠리가 차지했다. 배달의민족 딜 한건만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하이퍼커넥트 매각자문(1조93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자회사 매각자문(1조2800억원), 잡코리아 매각자문(9000억원), CJ로킨 매각자문(8700억원) 등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다. 2위인 크레디트스위스와의 격차가 3조원 이상이라 이변이 없는 한 연내 1위자리 수성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회계자문의 경우 삼일PwC가 31조165억원의 실적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법률자문은 조정점유율 24.18를 나타낸 김앤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광장(18.15%), 세종(10.66%)이 각각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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