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입소문' 신한 더뱅크스 펀드, 경쟁 은행들도 가입한다 메자닌 블라인드펀드, 하나·부산·대구은행 등 합류…대표 헤지펀드 운용사, 줄줄이 조성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12 07:33:1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의 전용 메자닌펀드 '더뱅크스(The banks)'에 국내 은행이 줄줄이 수익자로 뛰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이 고유계정을 운용하고자 추진한 메자닌펀드가 견고한 성적을 내자 과실을 공유하기 위한 은행권이 앞다퉈 참여하기 시작했다.

5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론칭한 더뱅크스 시리즈에 하나은행과 DGB대구은행 등이 수익자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부산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이 추가로 수익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본래 더뱅크스 펀드는 신한은행이 고유계정을 운용하고자 고안된 펀드다. 운용사를 뽑기 위한 뷰티 콘테스트를 별도로 거치는 대신 개별 접촉을 통해 메자닌펀드를 위탁하고 있다. 더뱅크스 시리즈의 운용사로 낙점된 하우스는 블라인드펀드 형태로 국내 상장사 메자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등)에 투자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더뱅크스의 운용 결과가 입소문을 타자 은행권 곳곳에서 이 펀드에 수익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물론 신한은행이 핵심 수익자로 이름을 올릴 펀드에 다른 은행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구조다. 현재 하나은행과 대구은행이 참여한 펀드는 각각 신한은행과 동일한 출자 비율로 투자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파악된다.

WM업계 관계자는 "더뱅크스 시리즈는 메자닌펀드와 헤지(hedge) 포지션의 조합으로 거둘 수 있는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 펀드"라며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연일 폭락장이 이어졌을 때도 이 콘셉트로 적용된 더뱅크스 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도 고유계정 운용 측면에서 에쿼티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안정성을 지향하면서도 주식만의 상승 여력을 누릴 수 있는 게 메자닌이라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하지만 직접 시장 참여자로서 메자닌에 투자하는 건 물론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를 선별해 펀드를 위탁할 만한 역량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수년 전 메자닌에서 답을 찾은 신한은행의 투자 전략에 올라타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부터 메자닌에 직접 투자해온 신한은행은 주관사(증권사 IB)는 물론 투자사(증권사 PI, 헤지펀드 하우스 등)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지 오래다. 국내 헤지펀드 하우스의 메자닌 역량을 이미 1순위, 2순위 등 그룹별로 분류하고 있을 정도여서 더뱅크스의 운용사를 찾는 게 손쉽다.

더뱅크스에 하나은행 등이 수익자로 참여해도 신한은행 입장에서 과실만 양분하는 건 아니다. 물론 수익자 지위엔 차이가 없으나 교섭력이 강화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신한은행이 기존 메자닌 익스포져(exposure)에 다른 은행의 자금까지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는 만큼 운용사와 위탁 계약을 맺을 때 좀더 우위에 설 수 있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윈윈'을 거둘 수 있는 카드다.

더뱅크스 시리즈는 이제 '시즌2'에 돌입했다. 올해 초 더뱅크스1의 운용을 맡았던 하우스를 중심으로 더뱅크스2를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 최근 수성자산운용이 'The banks 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01억원)', GVA자산운용이 '지브이에이 The banks 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30억원)'를 각각 결성했다. 지난 7월엔 씨스퀘어자산운용이 '씨스퀘어 The banks 2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130억원)'를 내놨다.

시즌1인 더뱅크스1은 올해 초부터 속속 조성됐다. 더뱅크스2까지 수임한 하우스 3곳은 물론 안다자산운용, SP자산운용, DB자산운용 등이 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더뱅크스 시리즈는 펀드마다 100억~200억원으로 결성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 고유계정의 메자닌 익스포져는 3000억원 안팎으로 관측된다.

더뱅크스 시리즈는 단일 펀드가 통상적으로 10개 미만의 메자닌을 담는 것으로 파악된다. 본래 펀드 자체가 포트폴리오 효과를 노리는 비히클(vehicle)이다. 여기에 더뱅크스 펀드 여럿에 투자한 은행은 마치 모펀드(fund of funds)를 거느린 것처럼 강화된 분산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