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팬오션, '역대급' 실적 이끈 선대 확장 전략3분기 매출 1.3조·영업이익 1913억원...BDI 5187포인트 기록, 친환경 설비 구축 완료
김서영 기자공개 2021-10-28 09:59:1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이 선대 확장 전략에 힘입어 올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선박 공급률이 수요 증가율을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안정적인 선대 운용에 주력할 방침이다.팬오션이 27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3282억원으로 전년 동기(6344억원)와 비교해 2.1배 급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38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91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4.1% 증가했다.
BDI 지수를 밀어 올린 요인은 선박 부족에 있다. 선박 공급 증가율이 화물 수요 증가율을 밑돌면서 시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 선대 증가율이 2014년 4.4%에서 올해 3.4%로 떨어질 것으로 해운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흥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연되고 있으며 각국의 항만 검역 강화 방침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조 가격 상승으로 인도량이 감소하는 추세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전에는 20~30년 된 노후 선박도 운송에 투입할 수 있었지만, 이번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규제를 준수할 수 없는 선박은 폐선 조치하게 된다. 2023년 규제 적용 시까지 폐선 규모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은 선대를 확장하고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등 선대 운용에 공을 들여왔다. 선박 공급률이 떨어지는 와중에 꾸준히 전개해온 선대 증대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운용 선대는 5년 전인 2017년 204척에서 올해 3분기 292척으로 43% 증가했다. 지난해 말(217척)과 비교해도 75척이 늘었다. 2024년까지 도입 예정 선박은 11척에 이른다.
팬오션이 보유한 선대의 평균 선령도 낮은 수준이다. 팬오션이 보유한 사선의 평균 선령은 8.8년이다. 벌크선의 평균 선령은 7.7년으로 나타났다. 폐선의 평균 선령이 지난해 기준 27.2년으로 조사된 것을 감안하면 폐선으로 인해 선대가 축소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풀이된다.
장기용선 계약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수익 안정성을 꾀했다. 팬오션은 올 3분기 동안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사와 장기용선계약 2척을 체결했다. 장기용선계약은 지난해 말 36척에서 올 3분기 말 38척으로 나타났다.
팬오션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모든 선박에 대해 IMO 규제 대응을 마쳤다. 발레(Vale)와 운송 계약을 맺은 16척에 대해 스크러버(scrubber·탈황설비)를 설치했다. 이외에도 스자노(Suzano),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포스코, 현대제철과 계약을 맺은 전용선에 대해 스크러버를 설치했고,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초저유황중유(VLSFO)로 연료를 교체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 분석 및 탄력적인 선대 운용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해 온 결과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라며 "전체 선대의 3분의 1에 대해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전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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