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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네트웍스]이영길 재무실장, 지누스 인수전 계기 '공격' 모드 전환하나최신원 회장 사임, M&A 시장 3년만에 등장...현금성자산 지난해 말 대비 61.3%↑

김서영 기자공개 2021-11-11 07:40:1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 전략에 있어 공격과 수비 능력을 겸해야 하는 자리는 평가를 받는다. SK네트웍스는 수년간 다수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존 종합상사에서 종합렌탈기업으로 거듭났다. M&A 성사를 위해선 적극적인 자금 조달책을 펼쳐야 하고, M&A 이후에는 높아진 재무 부담을 낮춰야 했기 때문이다.

이영길 SK네트웍스 재무실장(CFO)은 올해로 취임 2년 차를 맞았다. 1971년생인 이 재무실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SK네트웍스의 전신인 SK글로벌에 입사해 SK네트웍스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재무기획팀장에 올랐고, 지난해 재무실장에 올랐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SK네트웍스)
올 초까지 이 재무실장의 전략은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파르게 치솟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 2018년 AJ렌터카(현 SK렌터카) 인수를 연달아 추진하며 부채비율은 2019년 340%까지 뛰었다. 2015년 부채비율이 225%였던 것과 비교해 4년 새 115%포인트(p) 높아졌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91%를 기록해 300%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직영주유소 매각 대금 1조3282억원 가량이 유입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총차입금 규모가 전년 5조2350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4303억원으로 8000억원가량 축소되면서 부채총계가 줄어들었다. 대규모 현금을 차입금 상황에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이 올해 3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보수적인 재무 전략으로 선회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금 보유 규모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SK네트웍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27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해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수비형'의 재무 전략을 펼치던 SK네트웍스는 올 하반기 '공격' 모드로 전환했다. 지난 10월 매트리스 및 침대 업체 지누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18년 AJ렌터카 인수 후 3년 만에 M&A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식기세척기, 가스레인지 등 주방가전 판매 및 렌탈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SK매직의 사업 확장을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지누스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최 회장이 SK네트웍스의 모든 자리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관련 업계에선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보수적 경영 환경에 변화를 불러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적인 재무 기조에 따라 쌓아뒀던 현금은 M&A를 위한 실탄이 될 수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 1분기 말 1조원을 넘어선 이후 분기마다 증가하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분기 말 1조2500억원, 3분기 말 1조39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61.3% 증가한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간 SK네트웍스는 외형을 키우기 위해 '레버리지→M&A→자산 매각 통한 재무 개선'을 반복해왔다는 점에서 부채비율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291%까지 떨어졌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295%, 2분기 말 303%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3분기 말에 소폭 상승해 304%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3%포인트(p) 상승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올 3분기 현금성자산 증가는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중단하면서 무역금융과 관련된 단기차입금 규모가 달라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3분기 실적이 개선돼 지누스 인수 검토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실적 개선을 위해 에너지를 분산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매출액은 2조81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매출(2조5609억원)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441억원으로 나타난 작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SK렌터카, SK매직 등 주력 자회사들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에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워커힐에서 적자 폭을 줄인 덕분에 실적이 좋아졌다. SK매직은 올 3분기 매출액 2762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으로 나타났다. SK렌터카를 포함한 카라이프 사업부문은 매출액 4899억원, 영업이익 422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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