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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고배당·자사주' 주주환원 카드 통할까 실탄투입 기관투자가 등 유인, '성장주·ESG' 한계 극복 변수

이효범 기자공개 2021-11-11 14:01:5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는 중장기 주주환원책으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배당금 증액과 자사주 매입 카드로 막대한 자금을 풀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당장 주당배당금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주주환원책에도 불구하고 성장 가능성과 ESG 관점에서 보면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KT&G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한층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향후 3년간(2021~2023년) 내외부 성장 투자비를 제외하고 보유한 현금 일부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을 활용해 약 2조7500억원 안팎의 주주환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기존보다 배당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주환원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증액으로 배당주로서 매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KT&G가 적극적인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펼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배당 규모만 놓고보면 크지 않지만 자사주 매입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유통주식수가 감소하면서 주당배당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G의 주당배당금은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해왔다. 2018년 4000원, 2019년 4400원 2020년 4800원 등이다.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주당배당금이 이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드코로나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KT&G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을 받았으나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할 경우 면세점을 통한 담배, 홍삼 판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T&G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684억원, 영업이익 42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주주환원책과 3분기 실적발표 이후 KT&G 주가는 상승했다. 이달 3일 종가기준 주가는 8만3600원에 그쳤으나 배당정책을 발표한 4일 종가는 8만5500원으로 상승했다. 이후 8만600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연말 배당을 앞두고 이같은 주주환원책을 제시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배당주로서 매력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다만 주가 관리를 위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T&G를 성장 관점에서 보면 매력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이 하락할 때 방어가 어렵다는게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ESG 트렌드와 맞지 않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쉽사리 매수에 힘을 싣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KT&G의 ESG등급은 우수한 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21년 정기평가에서 KT&G는 ESG 통합 등급 'A'를 받았다. 분야별로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등으로 매겨졌다. 다만 본업이 담배사업이라는 점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종목 선정시 비재무적 요소인 ESG를 반영하는 가운데 KT&G 투자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최대주주로 있는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올해 1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기관투자가의 지분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KT&G가 최근 발표한 자사주 매입 역시 이같은 추세를 고려해 내놓은 선제적인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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