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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 '점유율 경쟁' 사라지고 공모펀드 대체한다 [액티브 ETF 대전]①ETF 시장 패러다임 ‘규모의 경제’→‘수익률 경쟁’…액티브 ETF 1년새 2배 성장

허인혜 기자공개 2021-11-15 07:08:11

[편집자주]

자산운용업계가 앞다퉈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액티브 ETF는 시장의 패러다임을 '규모'에서 '수익률 경쟁'으로 바꾸었다. 이런 이유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도 선전하고 있다. 액티브 ETF 펀드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ESG에 집중, 패시브 ETF보다 한 단계 앞선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벨이 액티브 ETF 시장이 확대되는 배경과 펀드 시장에 미칠 영향, 전망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점유율 경쟁에서 탈피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공모펀드의 대안으로 거론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패시브 ETF 시장이 점유율 경쟁에 치중했다면 액티브 ETF는 신시장 개척을 목표한 만큼 성장의 폭이 무궁무진하다.

패시브 ETF보다 운신의 폭도 넓어졌다. 상관관계 규제가 비교적 낮고 자산배분·절대수익추구 등 패시브 환경에서 활용하지 못했던 전략도 도입되고 있다.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30%에 가까운 기록을 내며 ETF는 수익률이 낮다는 공식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액티브 ETF, 일년만에 2배 성장…시장 패러다임 바꿨다

올해 펀드 시장에 ETF '돌풍'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TF 시장규모는 올해 1월 52조에서 10월 말 68조원으로 16조원 가깝게 성장했다. ETF 시장의 첫 해인 2002년과 비교하면 순자산만 180배가 넘게 불어났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상품의 수는 500개 이상으로 늘었다. 공모펀드가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ETF 시장이 성장하며 의미가 깊다.
출처: 한국거래소

ETF 돌풍의 주역은 액티브 ETF다. 액티브 ETF의 순자산 총액은 4조14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두배가량 성장했다. 상품의 종류도 반년간 3종에서 20종까지 확대됐다. 액티브 ETF의 규모는 아직 전체 ETF 시장규모 대비 6%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야 드라이브를 건 만큼 ETF 시장규모는 전에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 ETF 성장의 물꼬는 미국의 '돈나무 언니'가 터줬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테마형 액티브 ETF 등이 인기를 끌면서다. 해외 액티브 ETF의 성공은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의 바로미터가 됐다.

액티브 ETF의 고속성장은 ETF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자산운용사별로 수익률이 크게 다르지 않았던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운용사의 재량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중심축이 규모의 경제에서 수익률 경쟁으로 옮겨간 셈이다.

과거 ETF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점유율 확대에 주력했다. 삼성자산운용의 독주 속에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차점자들이 경쟁하는 구조였다. 올해들어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불문율이었던 '50%'가 깨지며 시장 변화가 감지됐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운용잔고는 올해 1월 26조9690억원에서 이달 30조2000억원으로 순증했다. 잔고가 늘어났는 데도 시장 규모가 급증하며 점유율이 하락한 셈이다.

최근 ETF 시장은 점유율보다 누가 먼저 새로운 지수를 발굴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TF 상품 활성화를 목표하고 있는 한 대형 자산운용사 ETF 부문장은 "ETF 시장이 한해만에 6조원 이상 성장했고 액티브 ETF가 두배의 성장세를 기록한 만큼 각 자산운용사의 점유율은 무의미한 지표가 되고 있다"며 "이제 ETF 시장은 파이를 나눠먹는 경쟁이 아니라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더 새롭고 다양한 투자대상을 발굴해야 한다"고 짚었다.

점유율 경쟁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새 플레이어도 유입되고 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가 앞다퉈 도전장을 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 등이 액티브 ETF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하는 중이다.

◇'운신의 폭' 넓은 액티브 ETF, 사모·공모펀드 수익률 제쳤다

액티브 ETF 시장규모가 확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운신의 폭이다. 패시브 ETF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던 절대수익추구형·자산배분형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됐다. 절대수익추구형과 자산배분형 전략은 ETF 시장과 함께 성장 중인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상관계수 규제가 패시브 ETF보다 낮아 수익률면에서도 사모·공모펀드를 따돌리고 있다. 10월 상장된 메타버스 테마의 ETF는 최근 한달 수익률이 평균 23%대를 기록했다. 가장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펀드로 최근 한달 수익률이 29%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ETF'도 25% 안팎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ETF 규제완화를 예고했을 때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만기형 채권 ETF의 빗장풀기를 예고한 바 있다. 업계는 ETF 상관계수를 낮추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액티브 ETF 시장은 '높은 상관계수'의 가려운 지점을 긁어주는 대안이 됐다.액티브 ETF는 벤치마크와의 상관계수가 0.7이다. 패시브 ETF의 상관계수가 0.9로 액티브 ETF의 운용 폭이 더 넓다.

업계가 바라는 ETF 상관계수는 더 낮은 수준이다. 액티브 ETF가 금융투자업계의 새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한국거래소도 응답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컨퍼런스를 열고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를 0.7보다 낮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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