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달러 ESG채권 계획…시장 선도자 책임 다한다" [2021 Korean Corporate Global IR]임태영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팀장
피혜림 기자공개 2021-11-15 08:14:0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200억달러(약 23조 5480억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을 예고했다. 올해 ESG 로드맵을 설정하고 관련 프로젝트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규모 ESG 조달은 계획한 것은 물론, 180조원에 달하는 자금 지원, 탄소감축 목표 등을 수립해 글로벌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한국수출입은행의 ESG 활동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2013년 아시아는 물론 비AAA 발행사로는 처음으로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했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부터 선도자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대한민국 대표 발행사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책임감 있는 자세를 다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수출입은행, 지속가능금융도 선도…ESG 장기전략 수립
임태영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팀장(사진)은 12일 더벨이 롯데호텔서울에서 주최한 ‘2021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서 한국물(Korean Paper) 대표 발행사로서의 역할과 각오 등을 드러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해외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탄생한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다. 적정 수준의 자금을 외화로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외화 펀딩 규모는 올해 130억달러에서 2022년 15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외화 자금 수요가 상당하다보니 조달처 다변화와 효과적인 펀딩 전략 등을 구사하고 있다"며 "한국수출입은행의 존재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매우 강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채권시장 내 한국수출입은행의 입지는 상당하다. 연간 수십억 달러의 공모 외화채 조달로 한국물(Korean Paper) 대표 발행사로 자리잡았다. 달러·유로화와 더불어 이종통화 시장 등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만기도래 시점을 적절히 분산하는 등 펀딩 전략 측면의 역량도 두드러진다.
'시장 선도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주력한 부분은 ESG다. ESG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13년 첫 그린본드 발행으로 ESG 열풍 초기부터 시장을 이끌었다. 해당 채권은 아시아는 물론 비AAA 이슈어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현재까지 총 8건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임 팀장은 "ESG채권 조달 자금은 태양광·2차전지·전기차 등 5개 부문의 39개 프로젝트에 사용했다"며 "관련 경험 등을 바탕으로 ESG 시장의 급변하는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우리의 관행 제고에도 나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ESG 로드맵을 수립했다. △여신 상품 개편 및 신설 등을 통한 180조원 규모의 ESG 자금 지원 △200억달러 규모의 ESG채권 발행 △친환경 운영 기반 탄소 50% 감축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해당 목표를 2031년까지 달성하겠단 각오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친환경 사업 확대 등으로 한국수출입은행의 녹색자산 또한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새롭게 설정한 ESG 관리체계(framework) 안에서 더욱 엄정하고 적절한 프로젝트를 선정해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건전성 우량, 준정부 지위…혁신·책임감 드러낼 것
그는 한국수출입은행의 건재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수익성과 자산건정성, 자본적정성 등 전반적인 펀더멘탈 지표 등도 우량하다.
그는 "기업 지원 등을 수행하는 국책은행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극대화가 목표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연중 온건한 수익을 벌어들였다"고 말했다.
올 1~6월 한국수출입은행의 순이익(Net Income)은 5200억원 수준이었다. 2016년을 제외하면 매년 꾸준한 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의 경우 조선 부문의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잠시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통해 이듬해 바로 흑자로 돌아섰다.
자본 여력도 충분하다. 대한민국 정부의 정기적인 출자 등을 바탕으로 규제 수준을 훨씬 웃도는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10.8% 수준이었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올 상반기말 16%까지 개선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 피치 세 곳으로부터 독자 신용등급 산정을 면제받는 유일한 국내 이슈어이기도 하다. 국제 신용평가사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성격이 정부(sovereign)와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해 개별적인 펀더멘탈을 평가할 필요성이 없다고 여기고 있다. 준정부 발행사 중에서도 상당한 지위를 드러내는 셈이다.
그는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민국 리딩 발행사로서 항상 책임성 있는 자세로 글로벌 시장을 주시할 것"이라며 "혁신적이고 시장 주도적인 펀딩 전략 등을 구사해 한국물 이슈어들을 위한 전례를 심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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