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착수' 쓱닷컴, 'GMV 키우기' 올인 올 3분기 누적 20% 성장, 계열사 위수탁거래·IT물류 인프라 투자
이효범 기자공개 2021-11-15 07:59:0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분기 최대 매출액을 올린 가운데 계열사 쓱닷컴도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성장 전략을 펼치면서 올들어 매분기 총거래액(GMV) 증가율을 높이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자본구조를 바탕으로 IT와 물류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쓱닷컴은 올해 3분기 누적 총거래액 4조72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올해 4분기 쓱데이 효과를 반영할 경우 지난해 연간 총거래액 4조7371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들어 분기 총거래액이 전기대비 매번 성장했다. 1분기 14%, 2분기 19% 증가했고 3분기에는 28% 늘었다. 3분기에 늘어난 총거래액만 1조4914억원에 달한다.
쓱닷컴은 전략적으로 총거래액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을 목표로 상장작업에 착수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IPO 대표주관사로 국내는 미래에셋증권, 해외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공동주관사는 모건스탠리와 JP모간 등이다.
통상 시장에서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책정할 때 총거래액을 기초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서 쓱닷컴 역시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들은 쓱닷컴 기업가치(밸류)에 대해 10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주주들과 맺은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도 총거래액을 늘려야 한다. 작년말 기준 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지분 50.1%, 26.9%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기관투자가인 3곳이 나머지 지분을 들고 있다. 이들은 총 7000억원을 쓱닷컴에 태웠다.
당시 주주간 계약상 쓱닷컴이 2023년 총거래액 또는 IPO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듬해 5월부터 일정기간 동안 기관투자가 3곳은 보유한 주식을 대주주에게 매수 청구할 수 있다. 사실상 이마트가 기관투자가의 엑시트를 위해 지분을 되사와야 하는 조항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매입의무로 보고 회계상 금융부채 3929억원을 이미 인식하고 있다.
쓱닷컴의 총거래액과 달리 올해 3분기 누적 순매출액은 1조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순매출액과 총거래액이 4배 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은 쓱닷컴이 계열사들과의 위수탁거래 때문이다. 이는 오픈마켓의 거래와는 사뭇 다른 방식이다.
예컨대 소비자가 쓱닷컴을 통해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 등의 상품을 구매할 경우, 결제금액은 쓱닷컴의 총거래액에는 모두 반영되지만 순매출액에는 수수료 개념으로 일부만 반영된다. 대신 상품을 갖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의 매출로 인식된다.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계열사 매출 확대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또 직매입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상품들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계열사들과 위수탁거래가 용이하다. 여기에 지난 2월부터 오픈마켓 형태로 더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쓱닷컴은 총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영업적자도 감수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6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폭이 2배 가량 늘었다. 이는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IT, 물류 인프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적자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자본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쓱닷컴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2020년말 기준 자본총계는 1조4647억원이다. 결손금은 630억원 규모로 자기자본을 고려하면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당분간 투자를 확대하면서 적자가 불가피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탄탄한 자본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쓱닷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성장전략에 주안점을 두고 총거래액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2023년 법인 출범 5주년을 앞두고 그로서리 분야를 2배로, 비식품 분야를 3배로 각각 키우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전국단위 물류 인프라 확충과 IT 인력 확보, 신규 고객 유치 등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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