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이버·카카오, 헬스케어 투자 어떻게 다를까 루닛·휴먼스케이프 SI 투자…의료 빅데이터 관심 공통적

이아경 기자공개 2021-11-29 08:46:0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에 가속도를 내는 가운데 양사의 접근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 아닌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양상이지만 구체적인 방식이나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향후 인수·합병(M&A)으로 확장될 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네이버는 루닛에 100억원을,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양사 모두 기술 협력 등을 위한 전략적 투자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동반 투자를 단행했으며,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휴먼스케이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네이버는 루닛의 기술,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의 서비스 측면에 보다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루닛은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통해 암 진단 및 치료를 돕는 스타트업이다. 유방암 진단보조 솔루션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효과적인 암 치료를 위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AI 기반의 바이오마커도 개발한다.

휴먼스케이프는 '레어노트'를 통해 루게릭, 유전성 혈관부종 등 희귀난치질환 관련 치료제 개발 현황과 의학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환자들이 직접 올린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맞춤정보도 보유하고 있다. 임신·육아 맞춤형 플랫폼인 '마미톡'도 눈길을 끈다.

업계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헬스케어 사업에 구체적인 전략이 있다기 보단,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앞서 양사는 각각의 CVC인 네이버D2SF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및 카카오 계열의 VC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양사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곳도 있다. 루닛만 해도 시드투자를 카카오벤처스에게 받았다.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프리IPO에도 참여해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치매 전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인 이모코그도 네이버D2SF와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동시에 받았다.

특히 '의료 빅데이터'는 양사의 공통 관심사로 지목되는 영역이다. 네이버는 대웅제약, 분당서울대병원과 '다나아데이터'를 설립했고, 카카오는 서울아산병원과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했다.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 외에도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전자의무기록(EMR) 기술을 보유한 세나클소프트에 투자했으며, 네이버는 EMR 기업 이지케어텍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투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 보면 IPO와 M&A의 가능성 모두 열려있다는 판단에서다. 협력 차원에서 보면 네이버는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카카오는 내수를 공략하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네이버 라인은 국내서 불법인 원격 의료 서비스를 일본에서 진행하고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라인은 일본 내 병원 검색·예약·진료·결제를 모두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라인 닥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M&A를 통해 사세를 키워온 만큼 네이버보단 적극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인수에 적극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카카오의 공격적 행보에 비춰보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서비스 제공자들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