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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직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창업자로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 "보험 연계 건강관리 서비스 매진"

심아란 기자공개 2021-10-07 08:20:3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양질의 검색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에 몰두했던 2000년대 후반, 헬스케어는 주요 섹션 중 하나였다. 차츰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아지는 추세였지만 네이버에서는 광고만 노출되던 시절이다. 당시 검색 조직장이던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Huraypositive) 대표(사진)는 헬스케어 TF팀으로 차출돼 서울대병원 등과 협업하며 건강 관리 관련 정보를 다듬는 일에 공들였다.

그가 헬스케어 분야를 접했던 시점에 마침 아이폰이 출시됐고 최 대표에게는 한 가지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개인건강기록(PHR)을 앱에 갖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의료진에 보여준다면 진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 대표는 당시 헬스케어 TF장이던 한성숙 네이버 대표에게 PHR 관련 사업을 제안했다. 한 대표에게 돌아온 답변은 "창업을 해 보라"였다. 휴레이포지티브 설립은 이 한마디에서 출발했다.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이사(CEO)

최 대표는 "사람들이 자라나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기업가를 양성하는 '앙트레프레너 팜'을 만들고 싶었고 첫 아이템으로 헬스케어를 선택했다"라며 "더 많은 기업과 사업가가 자라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휴레이포지티브를 설립했다"라고 말했다.

'휴레이'는 휴먼 엑스레이의 약자다. 엑스레이가 발견됐을 당시 어느 누구도 의료 목적으로 사용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휴레이포지티브가 '휴먼 엑스레이'로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종의 교과서가 되길 꿈꾼다. 이를 위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하고 모든 이에게 권한을 주되 엇나가지 않게 하는 방법을 항상 생각한다. 조직이 커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늘 고민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휴레이포지티브는 사업 초기 PHR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다 삼성화재를 만나면서 변환점을 맞았다. 고객의 건강관리를 통해 보험료 지급을 줄이려는 삼성화재와 만성질환을 관리해 건강한 삶에 보탬이 되려는 휴레이포지티브가 사업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양사는 협업하게 됐다.

삼성화재와 함께 당뇨병 환자를 위한 보험상품 연계형 건강관리 서비스 '마이헬스노트' 출시를 시작으로 점차 고객군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국내 금융사, 통신사와 협력해 '금융·헬스·통신' 분야를 아우르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간의 트랙레코드와 헬스케어 플랫폼을 활용해 임직원 건강관리(EAP) 시장에도 진입했으며 삼성전기, 삼성전자 등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최 대표는 "약을 먹고 수술을 해야 하는 긴급한 형태의 건강 관리가 아닌 일상에서 건강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라며 "첫 번째 타깃은 당뇨병이었고 만성질환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기 위해 타법인 지분 인수, 공동 창업 등을 통해 9곳의 협력사를 두고 기술을 연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회사는 △웰시콘(건강 가치의 정량적 측정) △헤셀(영상원격판독) △휴레이메드(북미 소재 맞춤형 건기식) △모바일닥터(영유아 열 관리 B2C) △스텝인투시티(북미 진출 조력) △앳플로우(디지털치료제) △메트랙스헬스케어(관절 재활솔루션) △애니온넷(IoT 플랫폼) △DHP(투자) 등으로 현재 휴레이포지티브와 함께 사람들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0년 출범한 휴레이포지티브는 1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고 있다. 10년간 외부 자본을 유치하지 않다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지난해 시리즈A에 이어 올해 시리즈B를 통해 각각 45억원, 150억원을 조달했다. 삼성화재, CJ제일제당, 네이버, 현대해상, 스톤브릿지,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선두 그룹이 되기 위해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 성장기를 이끌고 갈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김의철 CGO, 조기석 사업본부장, 방성환 인사팀장 등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조직의 미션과 비전, 올바른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전문기관과 워크샵도 진행 중이다.

끝으로 최 대표는 "문화와 체계를 통해 '휴레이다움'을 정의하고 고객과 내부 구성원, 구직자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차별없이 일상 속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고, 건강 증진을 넘어 더 나은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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