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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 카카오뱅크 투자원금 회수 성공 인수금융 리캡, 일부 엑시트…지분가치 3배 '껑충'

조세훈 기자공개 2021-11-26 08:21:5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TPG가 카카오뱅크 투자 1년 만에 중간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투자 이후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지분 가치가 3배 가까이 치솟자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했다. 앞으로 인터넷은행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여 더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TPG는 지난달부터 추진한 카카오뱅크 리캡을 마무리했다. 인수금융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셀다운(재매각)을 끝냈다. 리캡 규모는 2500억원 가량이다.

TPG는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의 프리IPO에 참여했다. 카카오뱅크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2만3500원에 총 25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은 따로 차입을 일으키지 않고 블라인드 펀드 자금으로 충당했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가치는 8조5800억원이었다.

일각에서는 책정된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인터넷은행의 성장성을 감안해 과감히 투자에 나섰다. 당시 국내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하나금융지주가 9조원대, 우리금융지주가 6조원대였다. 이들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업무가 보편화되면서 인터넷은행의 강점이 더욱 부각된 점을 고려했다.

이런 분석은 적중했다. 올 하반기 상장한 카카오뱅크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6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유 지분만 감안하더라도 2500억원이었던 TPG의 보유 지분은 1년새 약 6900억원으로 불어났다. TPG는 일단 원금을 모두 회수하고 펀드는 좀더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시장이 점차 핀테크 거래로 재편되고 있으며 금리 인상 시기가 도래하면서 성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TPG는 최근 포트폴리오의 회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홍삼 브랜드 '천지양'으로 알려진 건강기능식품기업 헬스밸런스를 대한제분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거래가격은 약 800억원이다. TPG는 핵심 사업분야인 영유아식 사업 제조부문(베베쿡)과 마스크 제조사 필트 지분 등을 제외하고 2년 만에 비핵심분야를 처분했다.

첫 투자처인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잠재적 엑시트 대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오는 26일까지 받기로 했다. 온라인 플랫폼 규제 리스크에 상장 추진이 잠정 보류된 지 3개월 만에 움직임을 재개했다. 상장 예정일은 딱히 정하지 않았지만 상장 전 풀어야하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문사를 먼저 선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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