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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데이터 전문기관업' 진출 노크 내년 1분기 사업허가 심사 도전, 플랫폼 기업 전환 성큼

류정현 기자공개 2021-11-30 07:54:4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사업 목적에 데이터 전문기관업을 추가했다. 내년 초로 예정된 관련 사업자 선정 심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등에 맡겼던 데이터 결합 업무를 자체 처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달 26일 신한카드는 이사회를 열고 사업목적 변경안을 의결했다. 데이터 전문기관업을 추가해 사업자 지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기업간 데이터 결합을 지원하며 익명정보의 적정성을 평가한다. 지난해 8월 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서 새롭게 등장했으며 금융위원회 허가를 통해 사업자격을 부여받는다. 그동안 신용정보원과 금융보안원 등 공적 성격을 가진 기관만 사업 허가를 받았다.

금융위는 내년부터 민간회사를 대상으로도 허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해 데이터 처리 수요도 나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신한카드가 도전을 공식화한 셈이다.

금융위는 이르면 이달 중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원칙과 선정기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3월 안으로 민간회사 가운데 데이터 전문기관을 지정해 발표한다.

출처=금융위원회

데이터 전문기관은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SDS도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에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 우리은행, BC카드 등 굵직한 금융회사도 관련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신한카드가 데이터 전문기관 허가를 받을 경우 데이터에 관해서는 다른 금융회사보다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등 기업들이 경영상 필요로 자신들이 보유한 정보를 제3자 소유와 결합하고자 할 때 데이터 전문기관을 거쳐야 한다. 해당 기업과 제3자 기업이 보유한 고객 정보가 신한카드로 모이는 셈이다.

비용도 감축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금융보안원과 신용정보원에 데이터 결합을 의뢰하는 금융회사는 대부분 카드사와 신용평가사(CB)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가 자체적으로 데이터 전문기관업을 영위해 해당 업무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서의 데이터 결합 이용회사는 주로 카드사와 CB사"라며 "외부 기관을 통해 이용하던 데이터 결합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예전부터 적극적인 디지털 사업 공략 행보를 보여왔다. 전체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업 본허가를 취득했고 지주 차원에서 준비했던 비금융 ‘디지털 플랫폼 TODP(Total Online Digital Platform)'도 넘겨받는 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올해는 지배구조 차원에서도 꾸준히 디지털 전환을 위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일단 올해 초 디지털 관련 조직을 대거 확대 개편했다. 사외이사진에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인 이준기 사외이사를 수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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