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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레버리지 리뷰]삼양식품, 글로벌 겨냥 '공격투자' 실탄 관리 분주500억 회사채 발행 ‘유동성’ 확보, 美·中 등 해외 진출 가속

박규석 기자공개 2021-12-03 07:47:26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맞물려 국내 유통기업들의 레버리지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부채 기반의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와 경기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과 유동화, 시장성 차입 등이 한창이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격동의 시기 생존을 위해 뛰고 있는 유통사들의 레버리지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보수적인 사업 기조를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 신공장 설립과 더불어 해외 진출을 위한 법인 설립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창립 후 첫 회사채 발행 등을 추진하며 투자 재원을 위한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삼양식품은 중심 사업인 라면과 스낵 등에 필요한 연구·개발(R&D) 투자 외에 이렇다 할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다. 매년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시설 정비 등은 진행됐지만 대대적인 생산라인 증설 등에는 소극적이었다. 글로벌 사업을 위한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국가도 일본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같은 삼양식품의 투자 성향은 수년 전부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생산능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더불어 미국과 중국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사업을 위한 투자금 등을 내부자금 해결했던 과거와 달리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자금 조달 창구를 넓히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내외 투자 활발 ‘생산·판매’ 강화

삼양식품은 현재 국내 라면업계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외 투자가 활발한 기업 중 한 곳이다. 국내의 경우 스마트팩토리 형태의 신공장 건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사업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영업력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9년 12월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신공장(이하 밀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수요가 증가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결정이었다.

2022년 4월 완공 예정인 밀양공장의 투자금액은 부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총 2400억원 규모다. 밀양공장은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에 지하 1층 규모로 완공 초기 연간 라면 생산량은 6억개다. 현재 스마트팩토리로 건설 중인 신공장은 생산실행관리시스템(MES)과 창고관리시스템(WMS), 공장자동화관리시스템(BMS)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밀양공장과 같은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것은 약 30년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 주력공장의 역할을 해왔던 원주공장의 경우 1989년 2월에 완공됐으며 당시 투자금은 450억원 규모였다. 이후 2018년 완공된 삼양제분 건설에 200억원을 투입한 게 전부였다.

글로벌 판매를 위한 해외 현지 법인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세웠고 이달 중국 상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미국과 중국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으로 수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삼양식품은 지난달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아랍에미레이트(UAE) 독점 공급 계약 및 중동 진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삼양식품은 삼양라면의 시장 점유율을 오는 2023년까지 8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UAE에 수출된 한국라면 중 삼양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다.


◇내외부 자금 늘려 실탄 비축

삼양식품은 신공장 설립과 해외 법인 신설 등을 위한 투자 재원을 위해 수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불닭볶음면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원활한 만큼 수익성에 기반한 현금 확보가 주된 포인트였다.

실제 삼양식품의 현금성자산은 신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2019년부터 급격하게 쌓이기 시작했다. 2019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864억원으로 전년대비 24%나 증가했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는 943억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 기록한 평균 656억원 규모의 순이익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도 큰 힘이 됐다. 신사업 투자 등의 영향으로 총부채가 점진적으로 증가했지만 순이익의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돌려 자산총계를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양식품의 부채비율은 62.6%며 올 3분기 역시 74.3%를 기록해 100%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신규 투자를 위한 내부자금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삼양식품은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창립 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도 힘쓰고 있다. 2일부터 공모채 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관련 자금은 모두 밀양공장 설립에 사용된다. 500억원 중 300억원은 부지매입에 투입될 예정이며 나머지 200억원은 공장설립 후 인건비 등 시설 운용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외부자금 조달 창구를 확대하는 방안도 꾀하고 있다. 그간 금융권 중심의 대출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자본시장 등을 활용해 자금 융통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 게 목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신규 투자 등을 위한 원활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또한 향후 자금 조달 창구를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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