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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유통 비중 25%…기업가치도 시장 친화 평가기관 보호예수 더해지면 25%보다 낮아져…할인율 적용한 밸류 최대 6조

강철 기자공개 2021-12-17 08:57:0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약 2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주주가 최대 9000억원 상당의 구주 매출을 결정한 결과 현재 85.4%인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이 75%로 낮아질 전망이다.

다음달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의 자발적 보호예수까지 더해지면 유통 비중은 25%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낮은 거래 비중과 최대 6조원의 보수적인 기업가치는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구주 파는 '정의선' 최대 4000억 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지 5영업일만에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은 내년 1월 17일부터 시작한다.

공모가 밴드는 5만7900원~7만5700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 등 피어그룹 12곳의 평균 EV/EBITDA와 올해 3분기 실적을 적용해 단가 밴드를 산출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평가 시가총액은 약 7조1125억원이다.

공모 물량은 1600만주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약 75%에 해당하는 1200만주를 구주 매출분으로 할당했다. 구주는 정의선 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글로비스, 기아, 현대모비스가 나눠 매출한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으로 정해지면 이들 주주는 최대 9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정의선 회장은 약 4000억원을 손에 쥘 전망이다.

1200만주의 구주 매출이 이뤄지면 현재 85.4% 수준인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은 74.5%까지 낮아진다. 전체 발행주식 총수에서 거래가 가능해지는 물량의 비중이 15%에서 25%로 상승한다고 볼 수 있다.

지분 38.6%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현대건설까지 구주 매출에 동참했다면 유통가능 물량의 비중은 25%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구주 매출 물량 1200만주 가운데 320만주를 현대엔지니어링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 것도 거래 물량 비중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구주 매출 후보로 거론된 자기주식 4.4%도 나오지 않았다.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핵심 주주는 잔여 지분에 대해 짧으면 6개월부터 길면 1년까지 의무 보유를 확약했다. 이들 특수 관계인이 6개월 후부터 지분 유동화에 나선다면 거래 물량 비중은 지금보다 대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모 주주에게 유리한 구조

유통 비중 25%는 카카오뱅크, SK IET,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국내 IPO 공모 규모 기준 Top5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들 빅딜의 상장 당시 거래 물량 비중은 카카오뱅크 27%, SK IET 24%, SK바이오사이언스 25.6%였다.

통상 거래 물량 비중이 30%보다 낮으면 주가 측면에서 공모 주주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SK IET, SK바이오사이언스는 모두 상장 후 상당 기간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종가가 상한가로 마감하는 따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내년 1월 11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통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시장에선 거래 비중과 보수적인 단가 밴드를 거론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비중이 10%로 LG에너지솔루션보다 낮았던 현대중공업은 거래 첫날 시초가 대비 약 2배 높은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유통 비중이 41.5%에 달했던 크래프톤은 거래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상장 초기 주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38.9%였던 카카오페이 역시 상장 후 5영업일 연속으로 종가가 하락한 탓에 공모 주주의 거센 원성을 들어야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할인율까지 적용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시가총액은 최대 6조원 수준"이라며 "일주일 앞서 수요예측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감안한 행보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당초 시장예서 예상한 수치보다는 상당히 보수적인 밸류"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의 자발적 보호예수 신청 결과에 따라 유통 비중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며 "단가와 유통 비중만 놓고 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후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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