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의 자신감, 내년엔 'OIS' 덕본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변화]③삼성전자, 샤오미·애플 압박에 갤럭시A에도 프리미엄 부품 확대적용
손현지 기자공개 2021-12-21 07:11:23
[편집자주]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협력구도가 재편됐다. 부품사마다 삼성전자, 애플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AP칩, 비메모리 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스마트폰 생산도 지연된 탓이다. 급변하는 스마트폰 부품 환경 속에서 달라진 생태계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사인 엠씨넥스는 내년 만큼은 삼성전자 수주량이 급증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보유기술인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에서 비롯된다. OIS는 광학식 손떨림방지기술로도 불리는데 피사체의 초점을 유지시켜주는 '프리미엄' 부품이다.◇삼성전자, 갤럭시A 승부수…'OIS' 강자 엠씨넥스 호재
엠씨넥스는 OIS 기술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다. 2017년 OIS 액츄에이터(13m, 16m)를 처음으로 개발해 특허(자동초점 카메라모듈)를 낸 뒤 특허출원 17건, 특허 등록 건수만 6건에 달할 정도로 지식재산권도 탄탄하다. 삼성전기, 파워로직스, 파트론 등을 제치고 안정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면, 후면 모두 고화소 카메라를 원하는 추세"라며 "엠씨넥스도 OIS 뿐 아니라 고화소, 고기능, 액츄에이터, 홍채인식모듈, 지문인식모듈 등 개발에 주력해 '프리미엄' 카메라 모듈로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전략을 바꿨다. 하단 저가 모델에도 OIS 기술을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 'A52·72'에도 OIS기술을 추가했으며 하반기부턴 더 하단에 있는 초저가형 A22, A32 시리즈에도 OIS카메라를 탑했다. 내년부터는 갤럭시 A시리즈 전반에 확대 적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삼성전자의 보급형 제품들이 애플, 샤오미 등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부터 시작됐다. 갤럭시A는 삼성 전세계 출하량 중 7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제품으로 꼽힌다. 북미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던 LG전자의 철수로 시장의 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갤럭시A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원사격을 감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OIS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여주는 고급 기술들을 저가라인에까지 적용하는 추세"라며 "내년 OIS 시장이 두배 이상 성장할 예정이라 관련 업체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기존 AF카메라 수요는 축소되고 대신 OI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미 삼성과의 수주계약이 완료돼 생산에 돌입했는데 내년엔 기저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의존도 재상승할까
엠씨넥스는 삼성전자 거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다. 교세라(Kyocera), 후지치 등 일본 스마트폰사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사실상 삼성과의 협력관계가 매출을 좌우한다.
올들어 엠씨넥스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기존 80%대에서 68%로 축소됐다. AP칩 수급 문제가 불거지며 갤럭시 A시리즈 생산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엠씨넥스가 이를 계기로 전장포트폴리오 쪽으로 무게축을 옮기는 게 아니냐고 관측한다. 국내 세트 업체도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새 수익원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예컨대 스마트폰 한대 당 탑재할 수 있는 카메라모듈은 3~4대 뿐이지만 자동차 한 대당 붙일 수 있는 카메라수는 최대 7~8대까지 늘어났다. 스마트폰도 듀얼, 트리플, 쿼드, 펜타카메라 등의 출현으로 카메라모듈 수가 늘어났지만 한계가 있다.
하지만 당분간 삼성전자 의존도를 쉽게 낮출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스마트폰, 차량용 부품 투트랙 기조를 영위할 것"이라며 "전장 부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진 스마트폰 부품 수익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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