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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측근 4인방 '희비교차'…HDC그룹 임원 대이동 김대철·권순호 퇴진, 정경구 지주사 전진배치…유병규 현산개발 대표 선임, 부회장 '공석'

신준혁 기자공개 2021-12-24 08:05:5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측근으로 분류되는 '4인방'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한때 '아시아나항공 딜을 성공시킨 주역'으로 소개할 정도로 힘을 실어줬지만 인수가 무산된 데다가 세대교체 흐름도 거세지면서 인사폭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김대철 부회장을 비롯해 권순호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부회장 자리는 공석으로 뒀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CFO 역량을 인정받아 지주사 대표로 전진배치했다. 그룹 '브레인' 역할을 맡았던 유병규 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다시한번 실력을 발휘하게 됐다.

HDC그룹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9명, 이사 1명, 상무 4명, 상무보 16명 등 총 30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발령일자는 내년 1월 1일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HDC현대산업개발 수장을 맡았던 김대철 부회장과 권순호 사장이 물러난 부분이다. 고문 역할을 맡기긴 했지만 전임 임원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해석된다.

4인방 가운데 2명은 요직에 배치됐다. 정경구 전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지주사인 HDC 부사장으로 전진배치됐다.

정 부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사업 발굴과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서울대 법학과 83학번으로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거쳐 HDC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그룹내 '브레인' 역할을 맡았던 유병규 HDC 사장은 정 부사장과 자리를 바꿨다.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로 선임돼 구상했던 전략들을 실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신임 사장은 2018년 HDC지주사 전환 작업을 위해 정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지주사와 사업회사 분할 과정에서 그룹 컨트롤 타워를 맡아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계열 역량을 강화에 힘을 쏟았다.

산업정책과 경제계에서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포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생산성학회 부회장,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 초빙연구원 등을 거쳤고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지속발전분과장, 기획재정부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내부자료에서도 유 사장에 대해 "산업 분야의 통섭적 능력과 그룹의 경영 전략을 융합해 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호평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수장에는 유병규 사장과 함께 하원기 전 HDC현대산업개발 상무가 전무 직급으로 각자 대표를 맡았다. 하 대표는 청주가경아이파크 2·3·4단지 등 대형 주택사업에서 현장소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건설관리본부장으로서 주택·건축·토목 현장을 거친 인물이다. 비(非)건설업 출신인 유 대표와 함께 건설주택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호 전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김대철 전 HDC현대산업개발 부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정경구 HDC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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