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비상경영 성과' 남은 과제는 올해 1.75조 역대급 매출 전망...단가 하락·사업장 가동률 '숙제'
방글아 기자공개 2021-12-27 07:45:2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경영을 통해 외형을 줄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비효율 브랜드 구조조정 성과가 보복소비 트렌드 등과 맞물려 가시화한 결과로 분석된다.다만 그린플레이션에 따른 원재료가 상승, 판매단가 하락, 낮은 사업장 가동률 등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내년에도 올해의 기세를 몰아 수익 경영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작년 비상경영 성과, 올해 2분기 피크 달성 후 지속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15.4% 성장한 매출액 1조240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807억원으로 역대 최고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인 6.5%를 기록했다. 작년 447억원 적자를 냈던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하반기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1년여 동안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무급 휴직제도 도입과 임직원 급여 삭감을 통해 단기에 비용절감에 성공했다. 임원급과 직원들이 9% 안팎을 줄이는 연봉 재협상에 동의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간판 브랜드인 빈폴 판매전략에 대대적인 손질을 가했다. 스포츠와 액세서리 라인의 오프라인 사업을 정리하면서 순차적 매장 철수에 나섰다. 현재 스포츠 매장은 전국 7개소로 줄어들었으며 악세서리는 34개소에서만 취급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적자 브랜드 콜롬보 관련 사업 일체를 SG세계물산에 넘겨 지분 매각 차익을 얻었다. 종속회사인 제일인더스트리이탈리를 통해 보유 중인 이탈리아 소재 콜롬보비아델라스피가 지분 100%와 브랜드 사업권 일체를 각 71억원, 125억원에 넘겼다. 콜롬보비아델라스피가 장부가는 52억원으로 반영돼 있었다.
◇외형 축소에도 수익성 동반 성장...연간 기대감 확대
구조조정에 따라 외형이 축소됐지만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작년 말 1조1273억원 수준이던 패션부문 자산 규모가 9월 말 현재 1조876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3분기 3755억원으로 작년 2분기 매출액(3773억원)에 버금가는 수익을 일으켰다.
2분기가 4분기와 함께 패션업계의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하다. 더욱이 매각한 콜롬보는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안기는 브랜드였다. SG세계물산으로 넘어간 콜롬보는 패션업계의 최대 비수기인 지난 3분기 첫 분기(7~9월) 매출 23억원에 순손실 1640만원을 일으켰다.
증권가에서는 보복소비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매출 1조75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 최대 성수기를 앞둔 가운데 3분기까지 이미 컨센서스의 70% 이상을 달성한 상태다.
◇낮은 공장 가동률·원가부담 등 우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대한 주요 관심사는 본질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 경영을 본궤도에 올리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 판매단가 하락, 낮은 생산공장 가동률 등 여전히 해소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3분기 판매단가(피스당 매출)는 내수 9만4000원, 수출 1만3000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 50.0%, 2.1%씩 줄었다. 저가 상품의 물량전으로 매출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더욱이 올해는 작년 저단가 홀세일 수출물량 증가로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던 해였지만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수익성에 비교적 적은 영향을 미쳤던 원단 가격도 최근 그린플레이션 등 여파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원단가는 m당 1만7748원으로 작년 3분기(1만7000원)에 비해 4.4% 증가했다. 2018년 1만4638원, 2019년 1만6245원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작년을 기점으로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절반에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공장 가동률 개선도 숙제로 꼽힌다. 올 3분기까지 패션부문 생산사업장인 경북 구미 직물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54.2%로 집계됐다. 전년동기(52.30%)와 비교해 개선됐지만 여전히 동종업계 수준에 못 미친다. 한섬, SG세계물산 등은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폐쇄 및 소비심리 위축 등 대외적 영향이 컸다"며 "오미크론 확산 등 신종 코로나19 변이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며 신사업 투자 및 효율화 작업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