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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1]‘냉온탕’ 오간 ELS 시장, 회복 기대감연초 상환·발행액 증가 ‘선순환’…사상 최고치 S&P500 조기상환 확대 긍정적

이민호 기자공개 2021-12-29 08:25:0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시장은 연초와 연말 분위기가 크게 갈렸다. 연초 상환액 증가로 발행액이 크게 확대됐지만 연말로 갈수록 HSCEI(홍콩H지수) 급락 등 증시 부진에 상환액 감소와 발행액 위축이 이어졌다.

다만 기초자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S&P500이 연말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내년초 발행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달 24일 기준 주가연계증권 발행잔액은 56조34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9조9189억원)보다 6% 감소한 금액이다.

올해 주가연계증권 발행시장 분위기는 연초와 연말 큰 차이를 보였다. 먼저 연초의 경우 상환액이 늘어나면서 발행액도 확대됐다. ELS 시장은 상환과 재투자의 순환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상환액이 증가하면 발행 여지도 커진다. 코로나19 여파 직전에 발행됐던 물량이 6개월이 경과한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조기상환되기 시작했고 이때 조기상환에 실패한 물량도 지난해 연말과 올해초에 잇따라 상환에 성공했다.


올해 3월 한 달간 ELS 발행액은 7조1024억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1월과 2월 상환액이 각각 8조원대로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발행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2분기까지 호조를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3분기 들어 비교적 부진했고 특히 기초자산에서 일정 비중을 차지하는 HSCEI가 큰 낙폭을 보였다. 이 때문에 3월 안팎으로 발행이 집중됐던 물량이 6개월 이후 일부 조기상환에 실패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발행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8월과 9월에도 4조원대에 불과했던 상환액은 10월과 11월 2조원대까지 고꾸라졌다. 월상환액이 3조원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10월과 11월 발행액도 각각 3조원대에 그쳤다. 12월 발행액이 24일까지 5조원대로 다시 상승했지만 이는 매년말 퇴직연금의 원금보장형 투자가 집중되면서 발행액이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발행시장 회복의 신호로 단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중 ELS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기초자산은 S&P500이었다.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EuroStoxx50이 변동성이 큰 HSCEI의 대안으로 각광받으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글로벌 증시 급락 당시 EuroStoxx50이 큰 낙폭을 나타내면서 이를 기초지수로 하는 ELS의 발행액도 위축됐다. 대신 비교적 꾸준한 성과를 보인 S&P500 비중이 EuroStoxx50을 앞질렀다.

특히 연말 S&P500이 다시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내년초 ELS 시장에서의 상환액 회복도 기대할 만하다. S&P500는 연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산타랠리 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수가 꾸준한 우상향곡선을 보이면 쿠폰금리 상승에는 부정적이지만 조기상환 확률을 높여 발행액 회복에도 기여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KOSPI200 비중이 높아진 점도 올해 ELS 발행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금융당국이 KOSPI200 등 국내지수 위주의 ELS에 대해 레버리지비율 산정시 가중치를 완화해주면서 발행 여지가 커진데다 상반기 국내증시가 우호적인 흐름을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약세로 기초자산 활용이 상반기보다 부진했던 KOSPI200은 연말에 이르러 다시 각광받았다. KOSPI200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쿠폰금리가 상승하자 이를 겨냥해 기초자산 활용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KOSPI200이 6개월 이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조기상환 기회 확보에는 부정적이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는 시각에서는 기초자산으로서의 가격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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