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거침없는' KB증권, 9년 연속 1위…'채권은 KB' 입증[DCM/종합]NH, 여전채 압도적 퍼포먼스…신금투, 6년만에 톱5 진입
강철 기자공개 2022-01-03 11:27:4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2021년에도 부채자본시장(DCM) 왕좌에 오르며 'DCM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35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주관 실적을 앞세워 'DCM 9년 연속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었다.NH투자증권이 2조4000억원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한발 앞서 나간 라이벌 때문에 종합 순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19조원을 축적한 여전채는 KB증권을 제치고 역대 최초로 1위에 올랐다.
두 증권사에 이어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신한금융투자, 한양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이 상위 10개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권용현 본부장 체제 구축 후 공격적인 세일즈에 나선 신한금융투자는 2015년 이후 6년만에 톱(Top)5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DCM 10연패' 보인다
KB증권은 2021년 총 33조8505억원의 DCM 대표 주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역별로 일반 회사채 13조8211억원, 여전채 11조8693억원, 자산유동화증권 3조8261억원을 기록했다. 일반 회사채와 여전채는 각각 4년 연속으로 10조원을 넘겼다.
일반 회사채는 SK㈜, LG화학, 이마트, 현대제철 등 국내 대표 빅이슈어의 발행을 주관하며 착실하게 실적을 쌓았다. 특히 역대급 비수기였던 하반기에 전략적으로 단독 주관 비중을 높이며 5조원에 육박하는 딜을 수임한 것이 1위 등극에 크게 기여했다.
여전채도 캐피탈사와 카드사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수임 규모를 늘렸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선제적 발행이 몰린 2분기의 실적 증대가 두드러졌다. 다만 1위 자리는 19조원을 주관한 NH투자증권에 내줬다. KB증권이 연간 여전채 주관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SK증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산유동화증권은 SK텔레콤, KT, 신용보증기금, 삼성카드 등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주관 업무를 수행했다. 그 결과 2위인 SK증권과의 격차를 1조원 가까이 벌리며 2015년 이후 6년만에 1위 타이틀을 탈환했다.
ESG채권도 5조9113억원을 주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화학, 현대자동차, 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 기아 등 ESG채권으로 수천억원을 조달한 발행사 대부분이 KB증권에 딜을 맡겼다. 5조원 이상의 ESG 주관 실적을 달성한 IB는 KB증권이 유일하다.
KB증권은 이번 종합 순위 1위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DCM 9연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연임에 성공한 김성현 대표가 'IB 경쟁력 강화'를 재차 천명한 만큼 KB증권의 DCM 독주는 2022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NH, 여전채 1위 탈환
31조4211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이 KB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영역별로 여전채 19조518억원, 일반 회사채 11조1785억원, 자산유동화증권 4000억원을 각각 주관했다. 여전채와 일반 회사채 모두 10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여전채는 KB증권과의 격차를 3조원가량 벌리며 1위에 등극했다. 2015년 통합법인 출범 후 첫 왕좌 타이틀이라는 영애도 안았다. 3·4·5위인 한국투자증권, 한양증권, 교보증권의 실적을 합쳐도 NH투자증권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하나캐피탈, 현대카드, BNK캐피탈 등 주요 여전채 고객사 딜을 하나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2분기에 달성한 6조2000억원의 주관 실적은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일반 회사채도 하반기에 KB증권과 대등한 실적을 내며 선전했다. GS EPS, CJ제일제당, 한온시스템, 종근당, 이마트, SK브로드밴드, 컴투스, 에코프로비엠 등 KB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하지 않은 딜을 다수 수임한 것이 격차를 좁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여전채를 중심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 결과 2020년 7조원까지 벌어졌던 KB증권과의 실적 격차는 2021년 2조4000억원까지 좁혀졌다. 지금의 기세를 2022년에도 이어간다면 KB증권의 10연 연속 1위를 저지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금투, '권용현 효과' 톡톡
NH투자증권에 이어 17조340억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2021년에도 3위 자리를 지켰다. 여전채 8조617억원, 일반 회사채 7조3434억원, 자산유동화증권 1조6290억원을 각각 주관했다. ESG채권 순위에서도 KB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3위에 올랐다.
9조258억원의 실적을 낸 SK증권은 2020년에 이어 4위를 수성했다. SK그룹에서 나오는 캡티브 딜을 바탕으로 일반 회사채 5조3413억원, 자산유동화증권 2조9115억원, 여전채 7730억원의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권용현 커버리지본부장을 필두로 공격적인 딜 소싱에 나선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보다 약 2조원 증가한 7조10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가 DCM 주관 순위에서 Top5에 오른 것은 2015년 이후 6년만이다.
독보적인 여전채 영업 네트워크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는 한양증권이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6위에 올랐다. 전체 실적의 약 90%에 해당하는 5조2415억원이 여전채에서 나왔다. 중소 IB 가운데 5조원이 넘는 여전채 실적은 낸 곳은 한양증권 뿐이다.
반면 전통의 DCM 강호인 미래에셋증권은 역대 최소인 5조2770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20년 5위였던 주관 순위는 8위까지 밀렸다. 커버리지 역량 회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2022년에는 Top10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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