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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부문장' 자리 없앴다 건설부문, 각 사업본부 체제…자동차부문 '2실' 추가 확대

성상우 기자공개 2022-01-03 14:54:1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각 사업본부를 총괄하는 '부문' 조직을 일부만 남겨두고 폐지했다. 그동안 부사장급이 맡아온 '부문장' 직책도 같이 없앴다. 주력인 건설 사업분야는 '본부' 중심으로 재편해 사업본부별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반면 승계 절차 중인 이규호 부사장이 맡고 있는 자동차'부문'만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배경이 관심을 끈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진행한 조직개편 과정에서 최대 사업조직인 건설부문을 없앴다. 산하에 있던 각 사업본부를 대표이사 산하 최상위 조직으로 올렸다. 본부 단위 사업 실적을 취합·관리해오던 부문장이 없어지면서 본부장급 인사가 해당 사업 총괄자로 격상됐다.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은 주택·건축·토목·플랜트·해외건설 등 주력 건설 사업들을 건축본부와 인프라본부 산하로 편입시킨 조직 체계를 운영해왔다. 건축본부와 인프라본부를 포함하고 기술연구소까지 더한 건설부문은 건설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대표이사 아래 최상위 조직이었다. 이 부문 매출 역시 매년 별도기준 전체 매출의 과반을 유지해왔다.

건설부문이 없어지면서 그 산하에 있던 각 사업본부는 대표이사 산하 최상위 조직이 됐다. 각 본부의 수장 자리는 기존 본부장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조현철 본부장이 건축본부를 그대로 맡고, 인프라·BMW·스포렉스·상사사업본부를 각각 맡아왔던 송혁재(전무), 전철원(부사장), 송승회(전무), 박재민(상무보) 본부장도 유임됐다. 안효상 부사장이 퇴진한 전략기획본부장직만 코오롱플라스틱에서 옮겨 온 박문희 전무로 교체됐다.

건설부문을 없앤 건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코오롱인더스트리 출신 김정일 사장의 의지로 읽힌다. 각 본부 중심의 책임경영제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자연스럽게 기존 본부장급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구조를 유도하는 형태다. 지난 7년간 건설부문장 자리를 맡아 온 장동권 부사장의 후임자 발탁도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규호 부사장이 올해 1년간 이끌어 온 자동차부문은 그대로 유지됐다. 아울러, 전철원 BMW본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자동차부문은 부사장급이 2명 보유한 조직이 됐다. 단순 외관상으론 주력인 건설 섹터보다 자동차 사업 부문의 입지가 더 높아진 모양새다.

조직 규모는 더 커진 편이다. 통합지원실과 DT추진실이 추가로 신설되면서 자동차부문은 '1본부(BMW본부) 2실' 체제로 확대됐다. 부문 통합체계를 구축하고 업무효율성을 극대화시킨다는 취지다. 이같은 통합·확대 기조는 각 본부 독립체제를 구축하고 분리 기조로 전환한 건설 분야와 상반되는 대목이다.

결국 성장세에 있는 자동차부문에 리소스를 더 집중하고 이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승계구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차기 회장직 승계 1순위로 꼽히는 이 부사장의 당면 과제는 경영 역량 입증이다. 올해 초부터 부사장으로 자동차부문을 이끌면서 호실적을 냈지만 개인 역량이라기보단 수입차 시장 전반의 성장세에 따른 수혜라는 평가도 공존한다. 추가적인 성과 입증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룹 차원의 이 부사장 '밀어주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속도감있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2017년 첫 상무 승진한 지 2년만에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을 이끌었고, 또 다시 2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사장 승진 당시엔 코오롱이 갖고있던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보통주 전량(1294만794주)을 코오롱글로벌측에 넘기면서 이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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