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승부수]채권단 '조기졸업' 두산그룹, 수소 비즈니스 '주력'박정원 회장 "변화 속 기회 모색" 주문...유증 1.5조 다음달 마무리, 재무안정성 당부
김서영 기자공개 2022-01-05 07:36:2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은 두산그룹에 재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는 해다. 다가오는 2월 두산중공업이 진행하는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지난 2년여 동안 이어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 짓게 된다. 올해 신사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수소 비즈니스에 주력해 우위를 다지고, 협동로봇이나 물류자동화 등 기술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혹독했던 구조조정...끝이 보인다
두산그룹은 올해로 창립 126년을 맞아 그룹 재건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기업집단 가운데 하나다.
재작년부터 유동성 악화로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2020년 6월 채권단 관리에 돌입했다. 적자 사업부와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규모를 줄여나갔다. 여기에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등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두산그룹의 위기를 촉발한 건 두산건설이다. 2009년 일산의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인 '두산위브더제니스' 분양이 대규모 장기 미분양 사태로 번지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모회사였던 두산중공업이 수년간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두산건설에 대한 계열사의 자금 지원이 누적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2020년 4월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자산 매각을 골자로 하는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놨다. 이후 지금까지 클럽모우CC를 비롯해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네오플럭스 △㈜두산 모트롤BG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매각해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올해 두산그룹은 채권단 관리를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1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모집되는 금액 중 7000억원은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다음 달 유증 후 상환이 완료될 경우 채권단 졸업 요건인 3조원을 충족시키게 된다.
이를 염두에 둔 듯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은 3일 2022년 신년사를 통해 "변화 속 기회를 찾는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주문했다. 박 회장은 "이제 한층 단단해지고 달라진 모습으로 전열을 갖췄다. 더 큰 도약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자"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긍정적 마인드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 졸업과 동시에 올해를 그룹 재건의 원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협동로봇, 수소드론, 물류자동화 솔루션 등을 신사업으로 삼고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두산은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기도 했다.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두산그룹이 특히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부문은 바로 '수소 비즈니스'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및 트라이젠(Tri-Gen) 시스템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체산화물 전기분해(SOEC) 기술 개발 △수소액화플랜트 △수소터빈 △수소모빌리티 등에 대한 생산, 유통, 활용 분야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유동성과 수익성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보다 단단하게 다지고, 원자재 및 부품 공급 다변화를 포함해 공급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면서 "기초체력이 뒷받침돼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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