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소재' 배터리 사업 확장하는 롯데케미칼의 '한방은' 소재와 ESS 관련 다방면 투자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11 07:26:0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화학회사들은 물론 시장에서 가장 집중한 키워드는 바로 '배터리'다. 롯데케미칼 역시 예외는 아니었지만 출발은 다소 늦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계열사인 롯데알미늄, 롯데정밀화학 등을 동원해 폭넓게 배터리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그러나 크게 의미있는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 규모가 200억원 안팎에 그치거나 아직 투자 단계로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모두 정상화 과정에 접어들어 매출을 낸다고 해도 롯데케미칼 전체 연간매출(12조원 이상) 규모를 감안하면 여전히 '한방'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월 그린 사업을 통해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이 제시한 그린 사업은 모두 4가지로 △플라스틱 재활용 △모빌리티·배터리 △수소 △친환경·안전소재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플라스틱 재활용에서 1조원, 모빌리티·배터리에서 3조원, 수소에서 3조원, 친환경·안전소재에서 3조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다.

우선 롯데케미칼이 분리막 소재로 쓰이는 분리막용 폴리에틸렌(PE)을 생산 중이다. 지난해 목표는 1만톤이었다. 1만톤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예상되는 매출은 200억원 안팎 수준이다. 2025년까지 연간 생산량 10만톤, 매출액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품질 개선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계열사를 통해서는 양극박과 음극박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양극박은 양극재에, 음극박은 음극재에 쓰인다. 양극박은 롯데알미늄에서, 음극박은 롯데정밀화학에서 각각 담당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양극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국내외 공장을 더해 모두 2만9000톤의 양극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대의 제조 허브로 통하는 헝가리에 1200억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지으며 해외 생산거점도 확보했다. 다만 공장 완공 이후 인증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제 상업 생산이 시작되고 매출까지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음극박(전지박) 사업의 경우 롯데정밀화학이 솔루스첨단소재에 투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2020년 2900억원을 투자해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 사모투자 합자회사' 지분 96.63%를 취득했다. 해당 사모펀드는 솔루스첨단소재에 투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직접 전해질에 들어가는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5월 210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 안에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EC와 DMC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목표 완공시점은 2023년 하반기다. 현재 국내 배터리 전해액 생산 기업의 대부분이 전해액 유기용매를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롯데케미칼의 시장 진입 및 안착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에는 ESS 배터리 사업도 본격화했다. 650억원을 투자해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 지분 약 15%를 확보하여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스탠다드에너지는 KAIST와 미국 MIT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곳이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하여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다.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해 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롯데그룹의 국내외 거점망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 UAM(도심항공교통)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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