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 2022 1차 정시출자]막오른 소부장 경쟁, 'GP 경험·산업군 투자' 역량 강조운용사 17곳 출사표, '전기차·2차전지·시스템반도체' 포트폴리오 부각
박동우 기자공개 2022-01-19 10:00:5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모태펀드 제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의 막이 올랐다. 업력 40년에 가까운 벤처캐피탈부터 신생 투자사까지 17개 운용사가 출사표를 냈다.제안서를 낸 벤처캐피탈들은 차별화된 역량으로 정책 금융 기관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경험과 풍부한 투자처 사례를 부각할 전망이다. 전기차, 2차 전지, 시스템반도체 등 산업군별로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운용사들이 즐비하다.
한국벤처투자가 17일 공개한 '2022년 모태펀드 제1차 정시 출자 제안서 접수 현황'에 따르면 소재부품장비 영역에 운용사 17곳이 도전장을 냈다. 모태펀드의 출자금은 600억원으로, 지난해 1차 정시 출자와 견줘보면 동일하다. 한국벤처투자는 3곳 안팎의 투자사를 위탁운용사(GP)로 선정해 약정총액 1000억원 넘는 자조합을 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재부품장비 부문은 2020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처음 등장한 이래 3년째 재원이 배정됐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이끄는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생겨난 분야다. 정책적 중요성을 감안해 모태펀드의 최대 출자 비율은 60%로 설정했다. 작년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제시한 수치와 같다.
출자 분야로 신설된 첫해인 2020년에는 15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합 끝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이 GP를 꿰찼다. 지난해에는 13곳이 경쟁에 뛰어들어 SBI인베스트먼트, L&S벤처캐피탈, 케이런벤처스가 모태펀드의 실탄을 받았다.
올해도 불꽃 튀는 경쟁이 점쳐진다. △나우IB캐피탈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다담인베스트먼트·엠벤처투자(Co-GP)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서울투자파트너스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어센도벤처스 △얼머스인베스트먼트 △오엔벤처투자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JX파트너스 △지유투자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하이투자파트너스(Co-GP) △플래티넘기술투자 등이 제안서를 냈다.
한 차례 이상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하는 운용사들이 눈길을 끈다. JX파트너스와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차 정시 출자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지원했으나 최종 GP로 낙점되지 못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1차 정시에서 쓴맛을 봤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3년 연속으로 모태펀드 출자사업 소재부품장비 부문에 문을 두드렸다.
GP 선정을 노리는 후보들의 면면을 살피면 정책 금융 기관의 지원을 토대로 소재부품장비 섹터 펀드를 결성한 운용사들이 단연 돋보인다. 나우IB캐피탈은 지난해 하반기에 성장금융의 기술혁신전문펀드 GP 지위를 따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미네이션 장비 양산 전문기업 신도기연, 전기차 배터리 부품 제조사인 나이스LMS 등의 베팅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유투자는 성장금융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조성한 시스템반도체펀드의 실탄을 받아 약정총액 305억원의 '시스템반도체 상생 투자조합'을 운용한 경험을 갖췄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를 주력으로 삼은 리벨리온, 주문형 반도체 개발에 잔뼈가 굵은 가온칩스 등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저력도 남다르다. 연간 투자 금액의 70%를 소재부품장비 섹터에 집행하는 기조를 설정했다. 탈질 촉매에서 텅스텐 등 희소금속을 뽑아내는 기술을 갖춘 한내포티, 위성으로 촬영한 항공 영상을 분석하는 데 두각을 드러낸 SIA, 신용카드 인쇄기 국산화에 기여한 아이디피 등을 발굴했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소재부품장비 섹터의 딜(Deal)로 회수 성과를 구현했다. 아스플로가 코스닥 입성에 성공하면서 작년 하반기에 일부 지분을 팔아 52억원을 확보했다. 반도체 공정용 가스를 이송하는 데 필요한 관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2018-1 M&A 투자조합'으로 인수했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사 엠투아이코퍼레이션도 2020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만큼, 엑시트 기대주로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JX파트너스는 운용사의 경영 기조 전면에 '딥테크 중시'를 내걸었다. 원천 기술을 갖춘 기업을 겨냥해 우선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태양광 인버터 전문 회사인 윌링스, 소형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우주 항공 섹터의 신생기업 이노스페이스 등에 실탄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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