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W, DSP미디어 인수로 주가 반등 보여줄까 공모가액 수준까지 주가 하락…연이어 자사주 매입·M&A 발표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28 13:38:3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마무' 소속사로 잘 알려진 알비더블유(RBW)가 DSP미디어를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현금을 마련한 덕분에 인수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 공모 당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80억원 정도를 쓸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보다는 높은 수준이다.이번 인수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RBW의 주가가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RBW의 주가는 공모가액 수준까지 내려왔다. RBW는 DSP미디어가 보유한 음원 지식재산권(IP)을 활용,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DSP미디어 인수 부담 無…음원 IP 활용 전망
RBW는 지난 26일 사업확장을 위해 DSP미디어의 보통주 11만7377주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금액은 총 90억원 가량이다. 오는 28일 인수대금의 80%인 72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3월말에 잔금 18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거래상대방은 최미경 DSP미디어 대표다.
해당 계약에는 주식매수청구권도 포함됐다. 매도인이 보유한 잔여 주식을 계약종결일로부터 3년이 경과한 시점에 RBW에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 매수 청구가 가능하다. 즉 3년 뒤에는 DSP미디어를 종속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RBW는 이번 DSP미디어 인수를 위해 외부기관에서 가치평가를 받았다. DSP미디어의 발행주식 수는 총 30만주이며 이 가운데 6만9850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RBW는 유통주식 중 지분 51%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해당 자산의 가치는 89억원에서 93억원 정도로 산정됐다.
DSP미디어는 고(故) 이호연 대표가 설립한 곳으로 젝스키스, 핑클, SS501, 카라 등을 키워내며 한류 문화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이 전 대표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배우자인 최미경 씨가 2011년 대표로 취임해 10여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현재는 카드(KARD), 미래소년, 허영지 등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DSP미디어는 2012년 매출 248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 매출 64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은 38억원, 영업손실이 5억원 정도였다. 4분기 매출 추정치는 10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 정도다. RBW는 DSP미디어의 이익 규모가 크지 않지만 30년간 축적해온 음원 IP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RBW는 현재 인수자금 부담은 없다. 지난해 11월 IPO를 통해 자금조달을 마쳤기 때문이다. 총 공모금액은 268억원이었고 이 중 101억원이 구주매출이었다. 순수하게 회사로 유입된 금액은 168억원 정도다. 상장 전인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도 217억원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보유 현금은 넉넉하다.
◇주가 반등 이뤄질까…연초 대비 24% 하락, 공모가액 수준
RBW는 상장 당시 음악, 영상, 융합콘텐츠 등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혹은 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및 M&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행보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DSP미디어 인수로 사업다각화의 단추를 끼웠다. RBW는 음원 IP를 활용해 NFT, 메타버스 등으로 신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또 아티스트 라인업을 강화해 공백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상장 전에는 오마이걸, 온앤오프, B1A4 등을 보유한 W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주가 역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BW는 최근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힐 정도로 주가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가 하락폭이 커지자 상장 2달여만에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겠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종가는 2만1600원으로 공모가액(2만140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RBW는 상장 첫날 한때 상한가인 5만5600원까지 상승했으나 3만895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82%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공모가까지 내려왔다. 연초와 비교하면 2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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