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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이탈 막자' 산은캐피탈, LP 성과급제 도입 이직 도미노에 위기감 고조...업계 전반 확대될지 관심

조세훈 기자공개 2022-02-14 10:07:0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사 '큰손'으로 불린 산은캐피탈이 출자(LP) 운용인력에게 처음으로 성과급제를 도입한다. 대체투자 분야가 고수익을 올리면서 운용사(GP)와 출자기관은 큰 수익을 얻지만 LP 운용인력은 성과급이 없어 소외감이 컸다. 최근 운용인력이 대거 이탈하자 위기감을 느낀 산은캐피탈은 성과급제 도입으로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복안이다. 성과급 지급 파격이 다른 LP 기관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말 LP 운용인력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LP 운용인력이 출자를 결정한 투자 건이 높은 수익을 얻으면 성과급이 지급되는 구조다. 산은캐피탈은 출자 사업을 담당하는 LP와 더불어 직접 투자를 하는 운용(GP) 인력 및 자기자본투자(PI) 인력 등에도 이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성과급을 목적으로 한 위험 투자건이 늘어날 수 있어 일정 수익률을 넘기면 고정된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개별 투자건의 성과급 지급은 LP업계에서 보기 드물다. 통상 성공보수라고 부르는 성과급은 사모펀드 운용사(PEF)나 벤처캐피털(VC) 운용인력이 받는다.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받아 펀드를 운용하고, 청산시 내부수익률(IRR)이 일정 기준을 넘기면 초과 성과의 일부를 받는다. 최근 대체투자 시장 외형이 커지면서 수백억~수천억원의 성과 보수를 받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투자 업무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성과급에서 큰 차이가 나자 LP들의 이탈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몇 년새 산은캐피탈에서는 PEF, VC, 부동산 LP 운용인력들이 줄 퇴사를 하면서 인력 공백이 심각해졌다. PEF업계에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김준희 전무, 노틱인베스트먼트의 조정민 상무 등이 대표적인 산은캐피탈 출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은캐피탈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탈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다"며 "현장 직원들이 오랜 기간 요구했던 성과급을 도입해 인력 이탈을 막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산은캐피탈의 성과급 도입이 LP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LP 성과급 도입은 오랜기간 논의돼 왔지만 부실투자 확대 우려 속에서 진척이 이뤄지지 않았다. 높은 수익률만 보고 고위험 투자건이 늘어나면 부실자산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팀별로 개별 투자 체제로 전환해 서로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 내부 화합과 협력이 없어지고 내부 경쟁이 격화될 우려가 있다. 여기에 운용인력을 제외한 다른 직원들과 임금 격차가 생겨 전체적인 임금 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력이탈이 지속되자 결국 일정 부분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수렴됐다는 관측이다. 규모가 적은 캐피탈사를 시작으로 연기금, 공제회까지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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