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 부사장에 전광춘 전 감사원 사무차장 선임 유일한 외부출신으로 임원 부임, 금융소비자보호 역할 강화 목적
류정현 기자공개 2021-09-29 07:44:5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2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신임 소비자보호총괄(CCO) 부문 부사장으로 전광춘 감사원 사무차장을 선임했다. CCO는 올해 초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산은캐피탈 내에 새롭게 만들어진 직책이다. 산은캐피탈 임원은 대주주 산업은행이나 내부 출신 뿐인데 전 부사장은 유일한 외부출신으로 조직에 자리를 잡게 됐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CCO선임은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소비자보호부문을 담당하는 직책을 준법감시인과 분리해야 했던 차원에서 실시했다는 후문이다.
준법감시인과 CCO의 분리선임 적용 대상은 전체 캐피탈사 가운데 지난해 말 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는 곳들이었다. 산은캐피탈의 지난해 결산 기준 자산총계는 6조4415억원으로 강화된 금소법 모범규준의 적용 대상이었다.
전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 관악고, 서울대 경영학을 거쳤다. 뉴욕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지속해서 감사원에서만 일했다. 2009년 감사원 국책과제감사단 제2과장을 맡았고 이후 전략감사단 단장,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12월부터는 감사원 제1사무차장을 지냈다.
본래 전 부사장은 감사원에서 나와 금융감독원으로 적을 옮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현재 금감원 감사 자리는 김우찬 전 감사가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뒤 6개월 넘게 공석인 상황이다. 금감원 감사직이 내부통제는 물론이고 대외적인 감사에 대응역할도 하는 만큼 감사원 출신이 효과적일 것이란 것이 중론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항간에 거론됐다가 최근 틀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산은캐피탈도 국책은행 계열사로서 주목을 많이 받는 만큼 관료 출신 임원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으로 전 부사장은 산은캐피탈 내 유일한 ‘비산은’ 출신 임원이 됐다. 산은캐피탈은 본래 산업은행이나 산은캐피탈 출신이 주요 임원직을 도맡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현재 산은캐피탈 검토보고서에 등재된 임원은 총 12명이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 3명을 제외한 9명은 모두 산업은행 혹은 산은캐피탈 출신이다. 전영삼 대표이사도 지난 2016년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장, 2019년 산은캐피탈 부사장을 지낸 후 대표 자리에 앉은 인물이다.
눈에 띄는 점은 CCO에게 부사장 직위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캐피탈사가 CCO를 상무나 전무급에서 임명했는데 다른 하우스보다 높은 권한을 준 셈이다. 산은캐피탈 내에서도 지금까지 부사장은 주요업무를 총괄하는 역할로 1명만 존재했었다. 현재는 김건열 부사장이 지난해 2월부터 유일한 부사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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